고덕동성당 게시판

하루살이 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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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기 [seongki] 쪽지 캡슐

2001-06-05 ㅣ No.4054

       1. 유월의 우리동네는

          녹색잔치로 싱그럽습니다만 .....

 

          예년의 20%에도 못미치는 강수량으로

          논과 밭이 타들어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갑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던가요,

          전원도시 살기 좋은 고덕마을에

          불청객인 모기와 하루살이가 때마다 훼방을 놓네요.

           

       2. 그런테 하루살이의 변화여정은 너무도 경이롭습니다.

          유충으로 물밑의 진흙이나 모래속에서

          몇달에서 3년 정도 지내다가

          어느 화창한 날 날개를 달고

          지상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장관이란 표현으로도 모자라지요.

 

          하루살이는

          지상에서 짧게는 한두시간, 길어야 3주일을 살다 갑니다.

 

       3. 지금부터 3,000년전 씌여졌다는 시경(詩經)에

          하루살이를 노래한 시어가 있습니다.

 

              하루살이의 깃

              아름다운 옷 같다.

 

              하루살이의 날개

              화려한 옷 같다.

 

              하루살이가 유충의 껍질을 벗고 나올때

              삼베 무늬 옷

              눈같이 희다.

 

              그러나 이내 마음

              시름에 겹다.

 

              내 곧 죽어 없어질 것이

 

 

      4. 하루살이는 정말 덧 없이 하루를 살다 갈까요?

         곤충학자들에 의하면

         하루살이는 평균 2-3일의 짧은 지상생활동안

         군무(群舞)도 하고

         등불을 찾아 여행도 하고

         심지어 짝짓기를 위해 상승,하강 활주비행까지 한답니다.

 

         마침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물을 찾아 알을 낳고는

         일생을 다합니다.

 

         * * * * *

 

         덧없는 인생,

         부표 같은 인생을

         비유하는 하루살이...

         그러나 하루살이의 삶은 온살이 였네요.

 

         항상 깨어 있으라 하신 주님말씀 따라

         온살이로 유월을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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