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5-3=2>, <2+2=4>

인쇄

서정숙 [lia1004] 쪽지 캡슐

1999-01-12 ㅣ No.26

언젠가 한 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 때 한 젊은이가 뜻밖의 질문을 했습니다.

<5-3=2>, <2+2=4>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수 계산이 더디기도 하고 상상력 또한 그런지라 이리저리 생각했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하고 다시 그 젊은이의 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5-3=2>란 어떤 '오해'(5)라도 '세번'(3)생각하면 '이해'(2)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고,

 

<2+2=4>란 '이해'(2)와 '이해'(2)가 모일 때 '사랑'(4)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자칫 장난기어린 말 같으면서도 단순하고도 속 깊은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편견과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절친한 사이를 갈라 놓기도 하고 소중했던 만남을 깨뜨리기도 합니다.

 

<5-3=2>,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사실 영어로 '이해'를 말하는 'understand'는 '밑에 서다'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이해라는 것이지요.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는 말도 귀합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삶은

'가까운 타인' 삶으로 전락해 버린 듯 싶습니다.

 

한 번 걸린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비늘 때문입니다.

가까운 듯 살아가지만 마음 속에 비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합니다.

 

<5-3=2> <2+2=4>란 단순한 셈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은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마침내 우리 모두 사랑에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1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