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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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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철 [HABYBY] 쪽지 캡슐

2000-10-16 ㅣ No.4742

가을詩 겨울사랑 / 전재승

 

 

 

가을엔

시(詩)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사랑의 오색 밀어(密語)들을 수놓으며

 

밤마다 너를 위하여

한 잔의 따뜻한 커피같은 시(詩)를

밤새도록 쓰고 싶다

 

겨울에는

사랑을 하고 싶다

 

네프류도프 백작을 사랑한 죄로

시베리아 유형(流刑)을 떠나는 카츄샤처럼

간절한 그리움이 되어

 

눈 내리는 겨울에는

벽난로의 불꽃같은 슬픈 사랑 하나

목숨 다할 때까지

지니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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