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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영 [nam80387] 쪽지 캡슐

2000-11-09 ㅣ No.876

                         분노

 

                                           조향미

 

분노하는 얼굴은 아름답다

연인을 바라보는 달콤한 시선만큼이나

분노로 타오르는 장작불 같은 눈빛은 아름답다

 

쏟아지는 여름날 장대비 같은

한겨울 골짜기 폭설 같은

뜨거운 분노의 피를 모아

거짓의 독초를 쳐내고

죄악의 뿌리 갈아엎는다

그 더러운 똥오줌 같은 것들

푹푹 썩어 거름 좋은 땅에

향기로운 꽃들 피어나고

옹골찬 열매가 열린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분노하지 못하며

분노하지 않는 자는 창조하지 못한다

분노하는 얼굴은 거룩하다

 

 

 

 

 

신당동 성당 Internet homepage Team 박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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