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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준 [18Joseph] 쪽지 캡슐

2000-09-20 ㅣ No.2662

 지현이 글을 읽고,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올립니다. 저는 굉장히 감동깊게 읽었는데, 어떠실지...

 

 아주 먼 옛날일이야.

하늘이란 곳에는 여러 사람들이 살았는데 그중

한쌍의 남녀가 있었던거야.

서로 너무너무 사랑했던 그런 사이였지.

매일 그녀를 업고 다녀도 하나도 힘든걸 못 느낄만큼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했었어.

그런데 한가지, 그들에게 가장 안된 일은

이 사랑을 숨겨야 한다는 것이었어.

왜냐하면.....

하늘에서는 이성간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그런제도가 있었거든.

그래서 둘은 항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만나 사랑하곤 했대.

그런데 어느날 여자의 생일이 돌아온거야.

하늘에는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있었는데

그 향기를 맡으면 영원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어.

하지만 그 꽃은 아무나 근처에 갈 수 있게 허락되어 있지 않았지.

그래도 남자는 가까스로 그 꽃을 꺽어 그녀에게 선물해 줬대.

그렇게 그의 사랑이... 행복이...

극에 달할때 그만 하늘을 관장하는 들켜버린거야.

하늘을 관장하는 그 사람은 둘에게

큰 고통을 주기위해 둘을 갈라놓았대.

남자는 하늘에...여자는 지상에...

하루하루가 남자에게는 너무 큰 고통이었고 아픔이었지.

하늘에 있는 사람은 원래 땅으로 내려 갈 수가 없는 법이거든.

그리고 그여자의 모든 하늘에서의 기억도 다 지워버린거야.

아무런 느낌없이 생각도 없이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을

하늘에서는 볼 수가 없었던거구.

그남자의 괴로움과 외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대.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매일같이 그 여자를 관찰하던 남자는

어느날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놓쳐버리고 말았어.

그여자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가 없게 된거지...

그남자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게 되었대.

너무너무 슬픈마음을 견디지 못한체, 그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앞당기게 된거야.

깊은 슬픔을 간직한채...

그런데

그가 다시 태어날땐, 비가 되어 태어나리라 했대.

비가 되어서 이 세상을 모두 덮을때

어딘가에 있을 그녀를 같이 덮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말이지...

그녀의 가슴위로... 그녀의 햐얀 얼굴위로...

그렇게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말이야.

그런 마음을 하늘도 알았는 듯이 그가 세상과 이별하는 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대. 원래 하늘에서는 비가 안오거든.

그런데, 그 비가 세상으로 내려 갈때는 추운겨울이었다는 거야.

그래서 그만 그 비가 얼어버려 눈이 되어 버린거지.

그리고 눈은 슬픔의 색인 푸른색이 되어

세상에 뿌려져 한 여자를 찾아 헤맨다는 그런 전설이야.

푸른눈이 하늘에서 내릴때가 있으면...

그 눈이 너의 가슴에... 얼굴위로...

평상시와는 다르게 와 닿으면

그게 바로 나 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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