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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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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JEREMIA] 쪽지 캡슐

1999-11-27 ㅣ No.503

     

      오늘은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 이 글을 올립니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PS :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와 첫 눈...

      누군가에게 즐거운 편지를 띄워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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