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퍼온글]우리도 알건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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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kjuli] 쪽지 캡슐

2000-06-25 ㅣ No.1511

 

 

저는 서울의대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고, 김범석이라고

 

합니다. 이 아이디는 저의 누나 아이디이므로

 

반론 있으시면 bhumsuk@orgio.net으로 해주십시요.

 

잘못된 언론에 의해 호도되고 있는 이

 

현실을 묵과 할수 없어 글을 올립니다.

 

저에게 제일 많이 들어오는 질문이 이겁니다. "의사들의 주장하는 바는

 

이해못하는거는 아니나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그러면 되냐?"

 

1. 과연 의사들은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가?

 

 한번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돈벌이하고자 하는것이 아닙니다.

 

단지 환자의 불편을 담보로 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4500만 명입니다. 의료가 정상적으로 진료가 행해지는

 

시점에서 매일 6000명이 죽습니다. 파업이 사흘째 되던 어제까지 응급실에서

 

죽은 사람 대한민국에 4명있습니다. 그것도 꼬투리 잡으려 애쓰던 기자들이

 

찾아낸 것이 4명입니다. 여러분들도 신문 보셔서 알것입니다.

 

인천에서 1주일 당겨 낳았다가 죽은 애기. 재태연령39주로

 

조산아도 아닙니다. 그 애 사산입니다.죽어서 태어난것입니다.

 

 검찰에서 밝혔다고 합니다. 비굴한 검찰은 사인을 못

 

공개 하겠지요. 죽어서 태어난것도 의사가 죽인거랍니다.

 

대구 영남대 병원에서 죽은 77세 할아버지.

 

대동맥 박리증( Aortic dissection or aneurysm)입니다.

 

세계적으로 70세 고령의 대동맥 박리증 수술하는 나라 없습니다.

 

 수술하다가 90%가 죽습니다. 언론에서는 제때에 수술 안해서 죽었다고 합니다.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수술보다는 내과적 치료를 하면서

 pray to God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70대 노인. 1주일전 부터(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던 시점)

 

기침 심해져서 약국에서 약사에게 약지어 먹으면서 폐렴을 잔뜩 키웠다가 손도 쓸수

 

없이 된 상태에서 응급실 와서 죽었습니다. 어제 농약먹고와서 죽은 사람.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 본인이 위세척받을 것을 완강히 거부하였습니다. 보호자의 동의

 

없는 상태에서 자살기도했던 사람 치료하면, 과잉진료로 의사 구속됩니다. 환자의

 

의지에 반 해서 치료해서 살려놓으면 의사는 보통 환자에게 멱살잡히고 법적으로

 

환자가 대응하면(보통 농약먹고 자살기도 하는 사람들 살아나도 식도가 다 망가져서

 

정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의사는 구속입니다. 어쩌라는 겁니까.

 

대한민국은 사람의 생명을 너무나 소중히 여겨

 

죽는 사람들에 관심이 너무나 많은 인자한 나라입니다.

 

의사가 사람 죽였다 합니다.

 

 

2. 과연 응급실은 어떠한가?

 

 

 

우리학교의 예를 들겠습니다. 우리학교 응급실 평소보다 손님 더 없습니다. 어제 밤새

 

환자 4명 왔습니다. 평소에는 바닥에다 자리깔고 누워있는 환자도 많고 완전히 시장

 

바닥이지만, 제가 어제 둘러보니 그런 사람 하나도 없고, 언론때문이겠지만 오히려,

 

교수님인력도 많고, 제가 보기엔 더 좋아보였습니다.

 

오늘 부터는 교수들도 응급실을 떠난다고 해서

 

마치 의사가 환자를 버리는듯이 신문에서 보도합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버릴수가 없습니다. 정부는 잘못된

 

의료정책으로 장차 수십 수백만명을 간접적으로 죽이려하지만,

 

정부는 환자를 버려도 의사는 환자를 버릴수가 없습니다.

 

응급실에서 사복 차림으로 개인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몰래몰래 돕는 전공의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응급실까지도

 

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한편 응급실 밖으로 나오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언론사 카메라들이 텐트 쳐 놓고, 응급실 밖에서

 

죽치고 있습니다. 환자가 죽기를 바라며 그장면 취재하기 위해죽

 

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와 멱살잡이 하는 것을 찍겠다고

 

20일 부터 병원 로비에 카메라가 10대가 죽치고 있었습니다. 사흘만에 다 철수 했었

 

 습니다. 응급실에서 환자가 불평을 호소하는 인터뷰가 딱 한건 방송에 나갔습니다.

 

 그환자 병명 "변비" 였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병원응급실은 정상적으로 아니 평상시보다도 더 조심스럽게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소병원 응급실은 어짜피 환자를 받으면 적자가 나기

 

때문에 환자 잘 안받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소많습니다. 국군병원도 있습니다. 응급실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폐업 사태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 죽지 않습니다.

 

 

 

 

3. 다들 밥그릇 싸움 아니야?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 이 아닙니다. 당신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입니다.

 

정부에서는 일차진료를 약사에게 맡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보건의료

 

비용이 싸게 먹히고, 정부는 의료보험에 돈을 안 내도 되니 그렇습니다.

 

대우 망할때는 60조를 퍼붓던 정부가 국민 보건을 위해서는 1년에 수천억

 

쓰는 것이 아까워서, 진료를 의사가 아닌 약사에게 맡기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합니다. 요즘만 하더라도 약국을 10시까지 열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의사들이 파업하니 약사들이 10시까지 진료하라는 거지요.

 

거기다가 한술 더떠 약대는 6년제로 만들고 임상교육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임상경험이 4개월 밖에 없는 의대생이지만, 이런환자들 많이 봤습니다.

 

"1년전 상복부 불쾌감으로 약국에서 소화불량이라는 이야기 듣고, 소화제

 

먹으며 지내다가 3일전 갑자기 변 색깔이 검게 나와 병원가보니 위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Advanced Gastric Cancer).

 

 

1년전에 왔으면 조기위암(EGC)으로 완치가 가능한데 현재는

 해줄것 거의 없음"

 

 

 

이렇게 되면 이 사람의 생명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그 사람은 누구에게

 

억울함을 호소해야 합니까.

 

 

이런일이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는 안 생기리라고 장담하십니까?

 

 

 

이래도 이번 사태가 당신과는 무관하다고 의사들이 밥그릇 싸움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근본적인 사태해결을 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죽어나가서 의사들이

 

 

백기항복 하기만을 바라는 정부....

 

과연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메일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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