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서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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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Ebenezer] 쪽지 캡슐

2000-09-14 ㅣ No.4925

청년사목부 게시판에 ’성기우’님께서 쓰신 글입니다.

 

서태지와 관련한 내용입니다.

 

도움이 될까 싶어 퍼왔습니다

 

 

 

성가와는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음악이야기이니까 재밌게 읽어주세요.

 

요즘들어 서태지컴백으로 야단아닙니까?

 

이번 태지의 COME0908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다.

 

이번 태지의 앨범은 소위 하드코어 음악 많이 들어본 인간한테는 생소함을 주진 못한다. 나는 림프비스킷의 터질듯한 라이브 듣고 오르가즘 비슷하거 경험하는 인간이기에... 낯설지 않았다.

 

그 중에서 3번 오렌지와 4번 인터넷전쟁 은 꽤 대단했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리 새롭지는 않았다.

 

특히 KoRn (역시 미국의 밴드이름) 하고 비슷한 음향이 너무 많았다. 아무래도 미국 살면서 콘 엄청 많이 들은 거 같다.

 

어떤 평론가가 이번 태지 앨범에 대해 "보이는 전략 안보이는 진화" 라는 제목을 달아놓았듯 이번 앨범은 태지의 음악역사상 음악적진화가 가장 미흡한 앨범인듯 싶었는데...

 

하지만 태지는 역시 대단했다.

 

적어도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여기는 겜방.

 

지금 내 주위 여기저기에서는 징징거리는 음향들이 들려온다. 평소 겜방에서 결코 들을수 없었던. 아, 저건 태지의 울트라맨이야 아닌가. 맞아 그 곡이야.

 

저 시끄러운 곡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제끼는 내 오른쪽의 여자애, 아마 저번주였다면 이시간에 박지윤의 성인식이나 듣고 있었겠지.

 

언젠간 저 오른쪽 여자애가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을 저렇게 들을날이 올까?

 

100만명이 넘는 한국인의 귀를

 

저런 난폭한 소리에 순응시킨 서태지, 역시 대단하다.  

 

지금 내겐

 

단 한명의 그 무엇인가를 바꿀 아무런 힘도 없는데 말야.  

 

(하나더)

 

서태지 이놈은 생각보다 참 영악한 천재다.  

 

마지막 곡 ㄱ나니 에서 노래가 다 끝나면

 

한참 정적이 흐른뒤에야 너에게 가 나오는데...

 

통신에 들어가니 어떤 할 일없는 놈이 어떻게 알아냈는지...

 

1.너에게 (메틀버젼)은 ㄱ나니가 끝나고’4분7초’뒤에 시작한다..

 

 : 4년 7개월간의 공백..

 

2.너에게 (메틀버젼)에서 "너의말들을~~"하며 가사가 나오기 시작하는시간이..

 

ㄱ나니 시작한후 8분11초뒤이다..

 

: 8월11일컴백의미..

 

3.너에게 (메틀버젼)의 런닝타임이1분31초이다..

 

: 96년1월31일..은퇴..선언..

 

 

서태지는 한마디로 100만명을 완전히 가지고 노는 놈이다. 가지고 논다는 건 결코 나쁜 뜻이 아니다.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말이다. 1000원권 지폐에 아주 작게 min(민) 이라고 자기 성을 조각해 놓은 인간 연상된다.

 

그래 100만명 정도는 가지고 놀아야 천재소리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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