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RE:6260] 물론 그렇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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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Ebenezer] 쪽지 캡슐

2001-03-05 ㅣ No.6261

당연히 좋은 취지이지만

 

방법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론을 펴는 사람들이 신앙학교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마땅히 하겠다는 것입니다.

 

반론을 펴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앙학교가 강제적이어서는 안된다.

   

   무엇이든지 강제적이면 역효과가 나기 마련입니다.

 

   더군다나 성당에서 강제적으로 무엇이 이루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면 일련의 반론은 아마도 없었을 겁니다.

   

   가장 문제되는 항목은 신앙학교를 하지 않으면 기존에 해왔던 단체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너무나 획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항목은 좀 처럼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산해진미도 억지로 먹이면 체하기 마련입니다

 

   어제 공청회때도 말했지만

 

   좋은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새벽미사에 나오는 것이 프로그램이라고 합시다

 

   물론 새벽미사 참례가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매일 새벽미사에 나오지 않는 다고 기존에 활동하던 단체활동을 못하게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2. 무리한 시간대

 

   미사 후에 청년이 많이 모이기는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성가대 같은 경우 4시에 연습 하고 6시에 미사드리고, 끝나면 7시 입니다.

 

   미사 후 곧바로 신앙학교를 하게 되면 저녁도 못먹고 8시 또는 9시가 되어버립니다.

 

   3시간이 넘게 노래를 부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지치고 허기진데 저녁식사도 하지 않고 막바로 신앙학교를 강행하면

   

   심신도 지칠 뿐더러 신앙학교의 교육효과에도 저해가 됩니다.

 

   어제 공청회때 이러한 문제 때문에 단체별로 교육을 하면 안되겠냐고 질문했으나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3. 중복적인 청년조직

 

   현재 청년을 대표하는 조직으로 청년협의회가 있습니다.

   

   신앙학교를 개설하면 신앙학교 대표 기구를 또 만든다고 합니다.

  

   조직 체계의 문제는 굳이 거론 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있는 청년을 대표하는 청년협의회도 이학교에 대하여 반론을 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청년을 대표하는 조직이 2개가 됩니다.

 

   굳이 이렇게 조직이 중복되어야 하는지

 

   그렇게 될 경우의 혼란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4. 준비 과정의 문제점

 

   준비 과정에 준비 위원회 같은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0

   

   이 위원회에 몇 단체 소속 청년은 없습니다.

   

   조정하는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 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준비위 청년들도 각 단체 대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임의로 신부님께서 지정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5. 단체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왕의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면

 

   그리고, 애초에 제가 들은 기획에 의하면 모든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냉담하거나 비단체 청년들에 대한 준비가 없습니다.

 

   이렇게 다분히 강압적인 프로그램이라면

 

   차라리 모든 암사동 청년들은 저녁미사에 나와야 하고

 

   저녁 미사에 나오면 청년 신앙학교에 가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그러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계속 쓰자면 내용이 더 많겠지만 일단 반론의 주요 요지는 위와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제일 못 견디겠는 것은

 

자율적인 선택

 

좋은 것에 대한 갈구나 권유가 아니라

 

강압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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