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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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희 [yeulim] 쪽지 캡슐

2000-06-02 ㅣ No.3222

  바다는 보아도 보아도 싫증 나지 않고 가면 갈수록 더 가고 싶은 곳이 바다이다.

 

콘크리트 벽들에 가려저 시야가 차단된 곳에서 잠깐 이라도 벗어 나고파 남편과 함께

 

바다를 찾았다. 생미역과 생선회를 먹을 때 해안선에 밀려드는 물결 소리와 갈매기 울음도

 

함께 들을 수 있었고, 소금기가 밴 신선한 갯바람도 온몸에 받을 수 있었다.

 

한려수도의 바다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잔잔한 바다에 조을 듯이 떠있는 예쁜섬들, 고깃

 

배가 듬성듬성 물새 처럼 한가로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은 이 세상 같지 않게 평화로워

 

보였다.그러면서 불쑥 생각한것이 내가 저 섬이였다면............

 

바다라기 보다는 하나의 호수 같았다. 객실에 들어 앉아 있을 수 없어 줄곧 갑판 위로 나와

 

서 벽속에 갿혔던 눈길을 씻었다. 때로는 갈매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뱃길을 따르기도

 

했다. 바다는 모든 강물을 받아 들인다. 강물이 바다에 섞이면 그 이름에서 벗어나고, 바다

 

는 그저 한 바다일 뿐,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출렁 거린다. 그리고 바다는 어떠한 것을

 

받아들일 지라도 비좁아지지 않는다.(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바다같은 마음이라면 good)

 

그것은 너그러운 품안, 그래서 바다는 어머니로서 지니는 모든 것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

 

넓은 바다를 가슴에 가득안고 돌아오며, 가끔 생활에 지칠때 꺼내 보며 생활의 활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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