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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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lyw] 쪽지 캡슐

2000-07-29 ㅣ No.3353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희 영혼과 영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위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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