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힘내세요~~`

인쇄

한대우 [sailing] 쪽지 캡슐

1999-09-11 ㅣ No.1454

 

안녕하세요~~

아래의 적은 글은 어디서인가 본글인데~`

좋은것 같아서 갈무리 해두었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보았는지도 모르죠~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셨다구요~~~

그사람이 미워진것이 아니면 정말 싫어진것이 아니면~

그사람과 헤어지지 마세요~~`

아직 그 사람에 대한 희망이 있다면~~그것을 기다려줄 수 있다면

그 소중한 사랑을 알아줄것 같아요~~

저도 요즘은 가슴 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을 잘지내야하는데~~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자신을 좀더 소중히 생각하라구요~~

자신의 아주 작은것이라도 소중히 생각하라구요~~

친구, 동기, 활동~~~공부~~ 모두 열심히~~

그러면 이시간 잘 이기실 수 있을꺼예요~~`

 

 

 

 

 

아주 오랜 옛날의 일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잎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 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 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 못 들던 것이, 뜨겁

 

게 내리쬐는 햇볕 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

 

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 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

 

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 때에도 달팽이는 방울

 

꽃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

 

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와

 

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우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

 

의 작은 눈물 방울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

 

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바닥에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하나의 씨앗이 되어 땅 위에 떨어져 버렸을 때, 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는 말했습니다.

 

 

 

"이제 다시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

 

 

 

그제서야 씨앗이 된 방울꽃은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