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을이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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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시락 싸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어! 난 이담에 다른 일 할거야."
아이들을 두고 고향에 다녀왔더니 아이가 첨 나를 보자 나온 소리였다. 동생과 같이 2박 3일을 보내야 했던 담은 엄마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톡톡히 체험했다. 먹거리를 준비하고 갔지만 모두 조금은 조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거였다. 동생 것과 제 것인 도시락을 싸야하는 번거로움이 담은 무척 힘들었나보다. (아이들은 학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야했기에 도시락을 싸야했었다.)
"엄마, 친구랑 이야기하면 손바닥 맞는거야?" 담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 다녀와서 나에게 물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순수하고 예쁜지 안아 주었던 기억이 났다. 왜 맞는지도 모르는 아이... 그 날은 아마 선생님께 손바닥을 맞고 온 모양이다.
왜 맞는지도 몰랐던 그 조그만 아이가 이제 제법 커 한 시간동안 도시락을 싸기 위해 소요했던 시간이 아쉬워 (대학을 가기 위해) 앙탈을 부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며칠 새 어른이 된 것 같아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왠지 좀 슬프다 왜? 그동안 내 영혼의 무게는 얼만큼이나 성장했을까 생각하니 씁쓸해서.... 그리고 난 가을이 싫다.... 희미해진 옛 사랑의 추억들이 아우성대니까.... 일 년에 한 번이니 망정이지.... ja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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