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KONOS의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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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정 [sylvia113] 쪽지 캡슐

2002-10-25 ㅣ No.2857

다음 카페에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이 있어 읽어보시라구요..

맘이 쓸쓸해지네요.. -.-;;

 

..................................................................

 

오늘 고충처리위원회랑 인터넷신문고에 올린 글입니다안녕하세요?

안타까운 마음에 KONOS의 행태를 고발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제 동생은 간경화로 투병생활을 오랫동안 해왔으며...

합병증인 식도정맥류와 복수등의 증세로 고생해왔읍니다..

이년 전에는 작은 간암이 발견되어 떼어내기도 했읍니다...

이런 저런 합병증세로...치료를 받던 중에...

올 봄쯤 의사선생님께서 간이식수술을 받아야겠다고 권하셨읍니다..

 

저희 집은 아버님이 제가 대학 이학년때..

7년정도의 투병끝에 간암으로 인해 돌아가시고..

재작년 저희 어머니께서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으로 돌아가셨읍니다

제 동생은 ㅇ형인데...저희 식구들은 바이러스때문에..

혹은 혈액형이 달라서...간을 줄 수 없는 형편입니다.

사촌들도 혈액형이 맞지 않거나...아님 현재 바이러스로 인한

투병생활중입니다

 

이런 와중에 간이식을 해야한다니...

---시기를 놓치면 수술의 성공가능성도 낮아진다고..해서...

마음이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이었읍니다----

물론 장기기증센타에는 저희 집안 사정을 고려하여

2000년에 이미 등록한 상태였으나

뇌사자 장기기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맏이인 제 마음은 답답하기가 그지없는 상황에서

터놓고 의논할 만한 곳도 없고....하던 중에

인터넷에 서로의 어려움을 위해 기도해주는 모임이 있는데...

그 시삽님이 간이식수술을 받고 정상생활을 하시는 분이라는

기사를 읽고..그 모임의 게시판에...

기도를 부탁하는 글을 올리게 되었읍니다

그 모임의 한 분이 저희 상황에 대한 글을 읽고...

제 동생이 응급실에 입원한 모습을 보시고는...

너무 젊은 사람이 (33세) 안타깝다며..

흔쾌히 간을 기증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읍니다

 

그런데 이런 기적을 경험하고도 저희는 아직 수술을 못하고 있읍니다

 

KONOS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류로만 판정한다고...다른 모든 것은 병원에다 이야기하라던

KONOS에서...병원에서 제대로 된 서류를 올렸다는데도...

왜 승인을 해주지않는지....

또 목숨이 달린 일에 너무도 쉽게 "불가"라는 판정을 내리고

한 번 내린 판정은 그 뒤에 많아질 일들이 두려워

절대 번복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사람이 죽든 말든 관여하지 않는다는 태도에

정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명을 경시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명에 관계되는 일을

할 수 있는지....

저희처럼 억울하게...당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지...

 

대안이라는 것이 고작 무성의하게 "뇌사자를 기다려보시죠"라니...

이년을 기다려도 앞에 대기자가 만명이 넘는다는데...

한 해에 20명이 고작인 뇌사자를 기다리다 그냥 죽으라는 소리인지...

애가 타서 찾아간 사람에게...

여기는 당신들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거나...

여기를 폭파하구 싶으시죠...?라고 빈정거리는 사람...

그런 사람때문에 제 동생이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장기매매 무서운 일입니다

막아야하는 일이지요...

그러나..혹시나...하는 그 두려움때문에

모든 책임을 병원이나 보호자에게 전가하고

안전(?)한 혈연간 수술만 승인하겠다는 태도는

너무 한심하지 않습니까?

KONOS는 판단할만한 사람도 여력도 없는 승인기관이기 때문에

아무런 책임질 일이 없는 완벽한 서류에 도장만 찍는다면서

병원에서 "순수함"을 인정하고

기도모임의 이 상각 신부님께서 기증하신 분의 신앙에 대해...공증까지 하신...

이 서류에는 왜 승인도장을 찍지 않아서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인지...

그렇다면..이렇게 사람을 죽일 권리를 누가 KONOS에 준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죽어가는 생명도 살리려고 노력해야하는 게

사람의 근본일텐데...

수술만 하면 살 수 있는 사람을

일이 늘어나는 게 싫고 복잡한 일이 싫고

만에 하나 있을 책임추궁이 두려워...

죽이려는 사람이 있읍니다....

부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아 주셔서 제 동생을 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읍니다

지난 인터넷 신문고 처리상황을 검색해보니...장기기증에 대한 건만 2001년5월에 접수된

내용이 아직도 처리중이더군요,....

다른 민원은 대부분 처리되었던데...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동생의 생명을 앞에 두고 9월19일 처음 사회복지사 면담을 시작한 뒤

벌써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러갔읍니다

담당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픈 사람이 그들의 자녀라도 혹은 다른 가족이라도..이렇듯

시간을 흐르게 두실 런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아래에 있는 글은 저희에게 간을 기증해주시기로한 요한님이 작성하셔서...

함께 올리라고...제게 보내주신 글입니다..

 

문수정씨의 글에 있는 기증자입니다.

저의 이름은 김진극이며, 천주교신자(세례명: 세자요한)입니다.

저희가 속해있는 모임은 인터넷 ` 다음`안에 있는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는

기도 모임입니다.

긴 설명이나 해설보다 지금 잠깐 그 모임에 들어가보시죠.

저희 모임은 영육간의 아프고 힘드신 분들을 위하여 서로 격려해주고

기도해주는 그야말로 하느님의 말씀대로 사랑하며 사는 아름다운

모임입니다.

 

지난 봄부터 문수정씨의 동생 문수경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고

공동체안에서 어서 간이식수술이 이루어져 영육간에 건강을

회복하기를 모두 함께 기도하여 왔으나,

가족계보상 아무도 기증이 가능한 사람이 없고,

또한 어떤 순수기증자가 나서기도 하였으나 검사결과

부적격이되어 환자는 실의에 빠지고 건강도 점점 나빠져가고

있음을 알고 조심스런 마음에 환자가족을 여러차례 만나보고

또한 주변의 간수술경험자(기증자)사례를 살펴보고나서

문수경씨에게 저의 건강을 나누어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산병원측에 의뢰하여 검사를 받았으며,

다행히 가능하다는 답을듣고 감사의 마음으로

기꺼이 수경씨를 살리는데 저의 몸과 시간과 사랑의 마음을

봉헌하리라 양심과 신앙으로써 고백하고,

병원의 까다로운 심리절차에 응하였습니다.

 

이 때 저는 저의 심리, 면담과정이 여과없이 녹화되어

KONOS로 결재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래서, 문서상으로도 서명하였듯이

도덕적으로뿐 아니라 민.형사상의 모든 책임을

지고 순수한 기증을 하겠다고 서약하였으며,

이는 저의 거짓없는 양심과 신앙의 고백이었습니다.

 

물론 KONOS라는 기구가 그 간의 사회적 부조리(장기매매)를

근절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나,

병원이나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

제일의 소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번의 경우처럼 이식받는측과 주는측이 양심과 법앞에

순수성을 서약하고 병원측에서도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통해 충분히 검증하고 간이식수술을 KONOS에 허락해줄

것을 청하였으나,

두 번에 걸쳐 KONOS가 불가 판정을 내린 것은 환자측에게는

충격과 실의를 안겨주는 것이었으며,

저의 경우는 그 힘든 심리과정을 통해

저의 자존심과 명예까지 훼손당하고도

(개인적으로 부끄러운 부분들까지도 모두 거짓없이 밝혔음)

팽개쳐진 저의 고백이 너무 부끄럽고 또한 가슴에 비수로 꽂히는 처사였습니다.

 

또한 객관적으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볼 때

도대체 KONOS의 존립 목적이 무엇이며,

그것의 순기능과 역기능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과 회의감을 갖게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저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와 같은 순수한 의도의

또 다른 상처받고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있어왔고,

계속 발생될 수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서

저는 이번 일을 단지 저 하나의 문제에 국한시켜

생각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가 태어나고 살고있는

제 가족과 사회공동체를 사랑하기에

현재의 이러한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법제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되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행동하는 양심이 늘어나기를

기대하며 노력할 생각입니다.

 

옛 말에 `벼룩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는데

KONOS의 작금의 복지부동적이며 행정편의주의적인

행태에 대하여 분노를 느끼며,

`거짓인지 참인지`하는 탁상행정때문에 지금도 많은 선의의

국민들이 병마와의 싸움속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자각하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읍소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정의를 위해 만든 법제도 인만큼

제대로 순기능을 발휘할 수있도록

행정기구를 개선,정화해 주시고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고뇌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제발 문수경씨를 살려주세요.

우선 사람이나 살려 놓고 벼룩을 잡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향후 어떠한 소환이나 질의에도 응할 용의가 있으며

사람의 목숨과 직결된 신중한 사안이니 만큼

가장 빠른 시간내에 성의 있는 회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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