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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뎅 식빵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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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국 [petertel] 쪽지 캡슐

2002-05-27 ㅣ No.1710

스뎅 식빵(Stainless bread) 유감

 

 

 

먹음직스럽게 진 갈색 옷을 입은 빵을 에스텔이 사왔다.

빵의 겉면은 약간 구어 져  씹을 맛이 있었고

속은 부드러운 옥수수 알갱이가 간간이 박혀있는 식빵이다.

맛있게 여러 입을 베어먹었는데

다음날 저녁 어딘가 에서 절편을 가져 와서 후식으로 몇 쪽을 먹었다.

 

그리곤 삼일인가  지났는데 절편은 푸른곰팡이가 생겨

이것 좀 보라고 외쳐대는 나의 손에 들린 떡을

에스텔은 황급히 쓰레기통에 처리했고

 

그리고 여러 날을 이일 저 일로 분주히 지나가

두 번이나 주일이 지났고 빵을 사온 지는 보름이 가까이 됐는데

탁자에 놓여있는 투명한 빵 봉투 안의 그

먹다 남은 빵은 아직도 신선한 자태 그대로이니

이 어쩐 일인가?

썩지 않는 빵인가?

이름하여 방부제? 빵인가?

 

동네 가까이 있는 "ㅋ"나 "ㅍ"빵집에서 사온다는데

모두다 굉장한 선전을 하는 유명 메이커이지 않은가.

과하게 단 맛의 식빵만 있어 불만인데

거기에다

썩지도 않는 빵이니

과연 먹어도 되는 음식이란 말인가?

 

아니면,

성서 안의 썩지 않는 빵을

내가 오늘 이곳에서 생명의 빵으로 알고 먹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착각된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빵을 스뎅식빵(Stainless bread)이라고 부르고 싶다.

 

 

조 베드로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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