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가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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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5-09-30 ㅣ No.933

[스크랩]  가을의 노래   2005/09/30 07:34 추천 0    스크랩 0
 원문출처 : 행복

본효님

가을입니다.

보문사 나들이 길에 가을을 담았습니다.

본효님께 드립니다.

 

 

갈매기 나는 하늘도

가을 입니다.

 

혼자 쓸쓸히 날아도

계절은 가을이고...........

 

둘이서 짝지어

부부끼리 날아도

계절은 가을입니다.

 

가녀린 들꽃

보라색 연정을 띄우고

 

보문사

마애불 오르는 길손

거칠어진 숨소리를 달래주고

늘어진 걸음을 쉬게 합니다.

 

눈 감은 부처님

내 마음 모두 들여다 보는데

 

철없는 군상은

낙조에 빠져있습니다.

그 너머 누군가를 응시하며....................

 

 

 

 

      가을의 노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떠나지는 않아도

황혼마다 돌아오면 가을이다.

 

사람이 보고 싶어지면 가을이다.

편지를 부치러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보니

주머니에 그대로 있으면 가을이다.

 

가을에는 마음이

거을처럼 맑아지고

그 맑은 마음결에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떠 보낸다.

 

주여! 라고 하지 않아도

가을엔 생각이 깊어진다.

 

한마리의 벌레 울음소리에

세상의 모든 귀가 열리고

잊혀진 일들은

한 잎 낙엽에 더 깊이 잊혀진다.

 

누구나 지혜의 걸인이 되어

경험의 문을 두드리면

외로움이 얼굴을 내밀고

삶은 그렇게 아픈 거라 말한다.

그래서 가을이다.

 

산자(生者)의 눈에 이윽고 들어서는 죽음

사자(死者)들의 말은 모두 시가되고

멀리 있는 것들도

시간속에 다시 제자리를 잡는다.

 

가을이다.

가을은 가을이란 말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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