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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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연 [myeon] 쪽지 캡슐

2002-03-10 ㅣ No.10296

 

미치도록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는 것 밖에 못하는 사람

그저 가만히 그리워하는 사람

그것을 사랑이라 부를 용기도 없는 사람

눈물을 흘리기조차 부끄러운 사람

자신을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너무 그렇게 보고싶을 때

아무 노트에다가 편지를 써 보는 사람

그리고 댓 줄 가까이 써 내려갔을 때

지우개로 천천히 지우는 사람

지우갯가루를 천천히 정성들여 모아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

사랑 노래를 들으면 무조건 그리워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그래 털썩 쓰러져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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