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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야 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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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빈 [binnie] 쪽지 캡슐

2000-11-08 ㅣ No.1262

        살아가야 할 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 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한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 수 없고

 

머리 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 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난 초라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흘릴 눈물이 있기에 난 슬프지 않고,

 

내일이 있기에 나는 오늘 여유롭고 또한 넉넉합니다.

 

가끔은 커피를 향으로 마실 수 있고,

 

너무 파란하늘을 보고 가슴 벅차 눈물도 흘릴 수 있는

 

여유로운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요

 

 

    *****영화 체리향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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