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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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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yuli76] 쪽지 캡슐

2001-09-26 ㅣ No.7443

 

- 김요한 -

 

그는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그는 자기 일보다 남의 일을 더 열심히 해주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그를 보고 바보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는 빙그레 웃기만 하였습니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새벽 일찍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에게서

그는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만난 듯이 인사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그는 하느님으로 보았습니다.

나환우들이 모여 살고 있는 소록도에 가서

그들을 돌보면서도 그는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가난한 이웃 사람들과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그는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그는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50년이 흘렀습니다.

환갑이 지나고 고희도 지났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보았습니다.

그리고 소리쳤습니다.

"오오, 저 사람이 바로 하느님이군요."

사람들은 자기들이 바보라고 하던 그에게서

비로소 하느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혼의 샘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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