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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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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8-24 ㅣ No.637


사람과 사람의 틈새


이 나무와 저 나무의
사이가 허전한 것처럼,
이 사람과 저 사람의 사이도
여전히 허전합니다.
서로에게 닿으려고
애를 쓰지만,
여전히 닿을 수 없는...
여전히 틈새가 있는....

그래도, 나무에게는
그 틈새를 지우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람이 수시로 등을
밀어 붙이기도 하고,
새가 수시로 가지를
물고 드나들기도 하며,
햇빛이 수시로 눈부신
바느질을 하기도 합니다.

당신과 또 다른
당신과의 틈새는
무엇으로 지우고 있나요?
수시로 바람 같은 사랑으로,
수시로 새 같은 우정으로,
수시로 햇빛 같은 믿음으로..
그렇게
그렇게...
틈새의 허전함을 지우고 있나요?

사람과 사람과의 틈새,
그 어떠한 것으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걸,
아마 당신도
눈치챘으리라 믿습니다.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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