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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에 관한 ... ]브라이언 이야기- 희망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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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호 [kgh0727] 쪽지 캡슐

2006-11-14 ㅣ No.7111

[천사에 관한..] 브라이언 이야기

브라이언 이야기 - 희망의 선물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영적 체험들을 경험합니다.  어떤 체험들은 매우 거룩하고 또 개인적인 것들인 반면, 어떤 체험들은 나눔을 목적으로 하는 것들입니다.  지난 여름, 우리 가족은 일생 동안 지대한 영향으로 작용할 깊은 영적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많은 이들에게 소개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메시지이며, 삶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회복하고, 삶 안에서 우선순위를 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으며 균형을 찾는 메시지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지난 여름 어린 아들 브라이언이 우리 가족에게 선사한 선물이 여러분에게도 전달되기를 겸손되이 기도합니다...

 

7월 22일, 나는 출장 차 워싱턴D.C.로 향하고 있었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행이었다. 비행기 환승을 위해 덴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선반에서 짐을 내리는 순간, 고객서비스담당자가 로이드 글랜씨 급히 찾는다는 방송이 기내에 울려퍼졌다.  나는 별 생각없이 비행기 출입구로 향했으나, 내리는 남성고객마다 글랜씨인지를 확인하는 승무원을 보고는 그제서야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을 깨닫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비행기를 내려오자 굳은 표정의 한 젊은 남자가 내게로 다가와 말하였다:  “글랜씨, 댁에 긴급상황이 생겼습니다. 어떤 긴급상황인지, 누구에게 생긴 일인지는 모르나, 전화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드리겠으니 병원에 연락해보십시오.”  이 시점에서 나는 가슴이 세차게 고동쳤으나,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에 굳게 매달렸다.  넋이 나간 채로 그 남자를 따라 장거리 전화박스로 가서는 그가 건내 준 선교병원 번호를 돌렸다.  병원은 외상센터로 전화를 연결하였고, 3살짜리 브라이언이 차고의 자동문에 몇분동안 끼어있었으며 아내가 그를 발견했을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의사인 이웃이 급히 심폐소생처치를 하였고 병원으로 옮기는 내내 응급구조원들이 긴급처치를 시행하였다고 한다.  내가 전화를 걸은 그 시점에 브라이언은 다행히 숨을 다시 쉬기 시작하여 목숨은 건졌으나, 뇌나 심장에 어느 정도의 타격이 가해졌는지는 미지수였다.  차고문은 그의 머리 위로 오른쪽 가슴을 심하게 누르고 있었다고 한다. 아내는 담당의사와 상담을 한 후 목소리에 수심이 가득했으나 흥분하지는 않았으며 나는 그녀의 그런 침착함에 위안을 얻었다.

 

돌아오는 비행 시간은 한없이 길게만 느껴졌다. 결국 사고가 발생한지 6시간 만에 나는 병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중환자실에 들어서서 나의 작은 아들이 의료기계들과 그 많은 선들에 둘러싸여 커다란 침대에 쥐죽은 듯이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충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나를 안심시키려고 애써 미소 지으며 일어서는 아내를 쳐다보았다.  모든것이 엄청난 악몽만 같았다. 의사는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내게 해주고는 병의 경과에 대한 그의 견해를 말해주었다.  브라이언은 살 수 있으며, 1차적인 실험결과에 따르면 그의 심장에 이상이 없다고 하였다.  그 자체로도 2개의 기적이 일어난 샘이다.  그러나 그의 뇌에 어떤 손상이 갔는지는 오로지 시간만이 밝혀줄 일이었다.  영원처럼 느껴졌던 그 기다림의 시간동안 아내는 침착하였다. 그녀는 브라이언에게 이상이 없을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나는 구명밧줄을 붙잡듯 그녀의 말과 믿음에 매달렸다.

 

그날 저녁과 다음날 오전 내내 브라이언은 혼수상태에 있었다.  시간은 멈추어선 듯이 길게 느껴졌다.  오후 2시가 되자 아들은 의식을 차리고 내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하며 일어나 앉았다 : “아빠, 안아줘…”  그리고는 나를 향해 작은 그의 팔을 벌렸다.  다음날이 되자, 브라이언의 신경에도 신체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사결과가 나왔고, 이 기적적인 상황에 대한 소문은 병원안에 빠르게 퍼졌다.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는지 모를 것이다.  죽음의 문턱에 가 본 모든 이들이 그러하듯이 우리 또한 삶과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무한한 공경을 가슴에 품고 병원문을 나섰다.  그 일 이후로 우리 가정에는 특별한 활기가 충만했다.  다른 두 아이들은 남동생과 더 가까워졌고, 나는 아내와 더 가까워졌으며, 우리 가족 전체가 서로서로 더욱 친근해졌다.  하루하루 쫓기던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사라지고,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명확해졌으며, 삶의 균형을 잡고 그것을 유지하기가 수월해졌다.  우리가 많은 은총속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였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브라이언의 사고가 발생한지 한달 남짓 후, 하루는 브라이언이 낮잠에서 깨며 이렇게 말하였다:
    “엄마, 앉아봐, 나 엄마한테 할 얘기가 있어.”
브라이언은 고작 3살이었고 주로 짤막짤막한 문장들만을 구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긴 문장을 말하는 것을 듣고서 아내는 깜짝 놀랐다. 아내는 아들의 침대 머리맡에 앉았고, 브라이언은 그의 거룩하고도 놀라운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내가 차고문에 눌렸을 때 기억나지?  그때 얼마나 무겁고 아팠는지 몰라. 내가 엄마를 불렀는데, 엄

    마는 나를 듣지 못했어.  나는 울기 시작했어. 근데 우니까 너무너무 아팠던거야. 그때 새들이 왔어.”
   “새들이라구?” 아내는 의아해서 물었다.
   “응, 새들이 휙 하는 소리를 내면서 차고 안으로 날라왔어. 그들이 날 도와준거야.”
   “새들이?”
   “응, 그 중에 하나가 엄마를 부른거야.  내가 차고문에 끼어있다고 엄마한테 일러주러 간거야.”
경건한 기운이 방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 기운은 너무나 강렬하면서도 공기보다 가벼웠다.  아내는 3살짜리 꼬마가 삶과 죽음에 대한 아무런 인식도 없다는 것을 안다.  따라서, 이 세상 밖에서 오는 영적존재들을 보고 브라이언이 “새들”이라고 일컫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그들이 새들처럼 하늘에 떠서 날기 때문인 것이었다.
   “새들이 어떻게 생겼니?” 아내가 물었다.
   “너무 아름다워. 하얀 옷을 입었어, 전부 하얀색이야. 어떤 새들은 하얀색이랑 초록색을 입었어.  그

    치만 어떤 새들은 온통 하얀색만 입었어. ” 브라이언이 대답했다.
   “새들이 무슨 말을 했니?”
   “응, 아기가 괜찮을거라고 했어.”
   “ ‘아기’라구?”  아내는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차고 바닥에 누워있던 아기.  엄마가 나와서 차고문을 열고 아기한테 달려갔잖아.  그리고 아기보고

    가지말고 남아있으라고 했잖아.”
이 말을 듣고 아내는 거의 정신을 잃었다. 그녀는 사고 당시 정말로 브라이언의 곁으로 달려가 무릎을 꿇고 그의 부서진 가슴과 성한 부위들을 보며 그가 이미 죽었음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아내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며 이렇게 속삭였던 것이다: “브라이언, 우리를 떠나지 말아라, 머물 수 있다면 제발 머물러…”  그녀가 했던 말을 브라이언이 하는 것을 듣고서, 당시 브라이언의 영혼은 이미 그의 몸을 떠나 자신의 작은 시신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아내는 알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었니?”  아내가 물었다.
   “우리는 여행을 했어. 아주, 아주 멀리.”
브라이언은 자신이 설명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해 줄 어휘가 많지 않음에 감정이 조금 흥분하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브라이언을 안심시키고 격려하고는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브라이언은 자신에게 무척이나 중대한 어떤 것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데 표현이 쉽지 않아 곤욕을 치르고 있었다.
   “우리는 진짜 빠르게 하늘 높이 날라갔어.  아, 새들이 정말 아름다워, 엄마. 그리고 새들이 엄청 많

    아.”
아내는 깜짝 놀랐다. 그녀가 느껴본 적이 없는 어떤 긴급함으로 그 달콤하고 온화한 기운이 그녀의 마음을 온통 감싸 안았다.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이야기하였다.  “새들”은 브라이언에게 돌아가서 모두에게 “새들”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브라이언을 다시 집으로 데리고 돌아왔고, 커다란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도착해 있었다.  어떤 남자가 아기를 들고 나왔는데 브라이언이 그에게 아기가 괜찮을거라고 말해주었으나, 그 남자는 듣지 못했다.  “새들”은 브라이언이 앰뷸런스와 같이 가야한다고 말했고, 그러나 브라이언 곁에 가까이 있겠다고 말했다.  그들이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브라이언은 그들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 순간 밝은 빛이 나타났다.  그 밝은 빛이 너무나 환하고 따뜻해서, 브라이언은 그 빛을 너무나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 밝은 빛 가운데에는 누군가가 있었는데, 그의 두 팔로 브라이언을 꼭 안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그렇지만 너는 돌아가야 한단다.  너는 야구놀이도 해야 하고, 새들에 대해서 모두에게 이야기해줘야지.”  그리고 그 빛 속의 존재는 브라이언에게 입맞춤해주고 ‘안녕’하고 손을 흔들었다.  휙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그들은 구름속으로 사라졌다.  브라이언은 1시간동안 이 이야기를 설명하였다.

 

브라이언은 “새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는데, 우리가 눈으로 보기 때문에 그들을 볼 수 없고, 귀로 듣기 때문에 그들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여기(그러면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로만 그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가 옳은 일을 하도록 항상 도움의 속삭임을 보낸다고 한다.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말하였다:
  “엄마, 나는 계획이 있어.  엄마도 계획이 있고, 아빠도 계획이 있고.  모두 다 계획이 있어. 우리는 모

  두 계획대로 살고 약속을 지켜야 해. 새들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우리를

  도와주는거야.”


그후로 몇주동안 브라이언은 이 이야기의 일부 또는 전체를 반복해서 이야기 하였다.  매번 이야기는 똑같았다.  세부사항은 변하는 적이 없고 그 순서도 일관되었다.  가끔 추가적인 설명을 더하고 이미 전달한 메시지를 더 명백히 하곤 했다.  브라이언이 “새들”에 대해 이야기할 적 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언어를 구사하는 것에 나는 매번 깜짝 놀랐다.  아들은 어디를 가든 만나는 사람들에게 “새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었다.  놀랍게도, 단 한 사람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는다.  그것보다는 항상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소를 띠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그날 이후 많이 변화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머물기를 기도한다.

 

(위 글의 원문은 여기 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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