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퍼온 글]인터넷 모교사랑에 대한 생각

인쇄

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1-02-15 ㅣ No.5567

제가 가입한 한 COMMUNITY의 류기덕이라는 분의 글입니다.

 

----------------------------------------------------------

 

모교사랑..요즘 많은 이들이 초등학교동창들을 만나기위해 동분서주하고

 

술자리마다 동창회인파로 넘쳐난다고 한다.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특정인을 비난하는 내용이 아니니

 

그냥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모교사랑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첫번째이유는 ’온라인’ 동호회라는 조직자체에 대한 환멸감이다.

 

동호회라는게 원래 사람들 많이 모이게되면 활동한지 얼마안됐을땐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집단최면에걸려서 열심히 활동하다가도 깊숙히 들어가다보면

 

결국 네편내편갈라놓고 서로 뒷다마까고 욕하고 여자꼬시고 술먹고 망가지는

 

지저분한 곳이 되는게 대부분이었다(동호회시삽까지 해보면서 느낀것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호회,특히 온라인을 통한 동호회활동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인터넷붐을 타고 컴퓨터를 샀는데 막상할게

 

없다가 소문에 소문을 듣고 ’어 이런데도 있었네?’하고 그동안 즐겨보지

 

못했던 ’동호회문화’의 단맛만을 보고 빠져들고 활발히 활동을

 

하지만 동호회란게 다 그렇고 그런거 아닌가? 아직 깨닫지 못한사람들이나

 

동호회의 안좋은점을 아는사람도 이건틀리겠지하는 마음에 활동을

 

하고있겠지만 말이다.

 

 

 

둘째는 ’초등학교친구들이 그토록 소중한 친구들인가?’하는 점이다.

 

난 초딩 모임에 한번 나가봤는데 애들변한 모습이

 

신기하고 잊혀졌던 애들이 눈앞에 있다는것이 신기했지만, 그뿐,

 

또다시 그애들과 우정을 쌓고싶은 생각도 별로 안들고, 재미도 없었다.

 

의외로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한번은 가볼만 하지만 또다시 가볼

 

생각은 없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부분 인생의 가장 좋은 친구들은 중고등학교시절에 만나거나,

 

그때 같이 지내던 사람들이다. 그게 왜그런지 이해를 못했는데

 

대학다니고, 사회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는 그때 당시는 친하고

 

좋은 사람들이어도, 그 조직(대학,회사)를 벗어나면 웬만큼 친한 사람들

 

아니고선 잘 만나지지않는게 대부분이다.

 

 

 

그럼,초등학교때 친구들을 생각해보자. 대부분 기억도 안나고, 기억이 난다해도

 

여자애들 아스케키하고 고무줄끊고..딱지치기하던 시절이란 말이다.

 

그때의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그냥 ’놀이상대’일뿐이다. 물론 그때 친했던

 

친구가 중,고등학교를 같은 곳에 진학하면 얘기는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았던 아이들은 십여년동안 완전히 잊고, 그런사람이 있었나도 모른채

 

살았던 사람들이다. 새삼 그사람들을 동창회에서 다시만나서 지난

 

세월을 되짚어본다해도, 인생에서 가장중요한 시기에 곁에 없던 사람과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는다는것은 힘든일이고,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저 ’놀이상대’일뿐이다.

 

 

 

주변사람들 얘기를 들어보자. 동료에게 실제로 들은 이야기이다.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요..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고싶었죠. 그런데 그친구는

 

모교사랑에 완전히 미쳐서 맨날 술먹고 5시에 집에 들어온다고 자랑처럼

 

얘기하더라구요..그런 얘기를 듣자 얘가 내친구 맞나 싶더라니까요"

 

 

 

실제로 나도 저런 비슷한 느낌을 가져본적이 한번 있었는데 그런때는

 

배신감마저 든다. 진짜 친구들도 바빠서 한번 만나기도 힘들정도인데

 

그친구는 엉뚱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진짜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히

 

한다면 그건 잘못된것 아닌가?

 

 

 

그럼, 왜 그렇게 일부사람들은 일회성에 소모적인 초등학교동창회에 빠져지낼까?

 

나도 그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한다. 물론 그들이 재미있다는데

 

그걸 딴지걸생각은 없다. 내 취미가 디비디수집인데 누가 그게 뭐가

 

재미있냐고 하면 짱나니까.

 

그치만 진정한 친구란 어떤친구인지에 대해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_____

 

음..첨엔 모교사랑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있었는데, 주변에서 안좋은 상황들을

 

자꾸보게 되고, 또 나도 그런 상황에 몇번 처해보고 하니까 부정적으로 보게되

 

네요.

 

’성수야~바람 고만피우고 제발 돌아와라~~~ㅠ_ㅠ’(훈수왈)



37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