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오후 2시30분쯤에는 장대비가 주룩 주룩 내렸지만 빗속을 뚫고 장미아파트 5동부터 가정방문을 시작하였다
5동의 두 번째 가정을 방문할 무렵 병환중인 박선강(아네스) 할머니가 주임신부님을 긴급하게 찾는다는 연락이 와서 잠시 진주아파트를 다녀오게 되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지체되었지만 방문을 약속했던 15 가정을 모두 마친 후 저녁 8시부터 반미사를 시작하였다
요즘 본당 미사에서는 화답송, 알렐루야, 영성체송 등을 노래하듯이 바치고 있는데
반미사에서도 목소리를 높여 다같이 힘차게 기도문을 읽었다
신부님께서 우리 본당 기도소리가 가라앉은 것을 걱정하시면서 모든 기도문을 높고 맑은 소리로 하라고 일러주셨다
양형영성체를 하면서 신부님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시는데 포도주에 살짝 찍어 영하는 영성체가 정말 그리스도의 몸과 피라는 느낌을 받았다
성당에서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미사도 좋지만 이렇게 소공동체규모로 오순도순 앉아 자연스럽게 미사를 봉헌하는 모습은 초대교회 교우들처럼 한 형제자매임을 실감하게 된다
성가반주를 맡았던 청년은 군대에서도 성가반주를 하였다고 한다. 지난번 장미1구역1,2,반미사에서도 대학생인 자매가 반주를 맡아 주었는데 젊은 청년이 구역 반미사에 협조해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진정한 소공동체 모임은 남녀노소의 구분 없이 모든 구역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님을 찬미하고 이웃과 친교를 나누는 모습일 것이다
자기 자신의 신심을 돈독히 하는 것으로만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주님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곧 주님을 사랑하는 길임을 가르치셨다
반미사를 위해 미사장소를 제공하고 같이 음식을 장만하며 자리를 함께 한 자매님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신앙공동체의 모습이라고 느껴졌는데 앞으로는 더욱 많은 형제님들도 함께하는 구역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하며 두 번에 걸친 장미1구역 모임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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