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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기 15장 1절-18장 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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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0-26 ㅣ No.229

15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의 일이었다. 삼손은 밀 추수할 때가 되어 엄소 새끼 한 마리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 가서 마누라 방에 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장인이 앞을 막으려 말하였다.  "나는 자네가 그 애를 몹시 미워할 줄 알았네 그래서 자네 아내ㅡㄹ 들러리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지. 그러나 자네 처제가 더 좋으니, 그애를 언니 대신 받아주지 않겠나?"  이번만은 너희 불레셋 사람들도 나에게 골탕을 먹는다고 해서 나를 탓하지는 못할 것이다."  삼손은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나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꼬리를 서로 비끄러매고는 두 꼬리를 맨 살이에 준비해 두었던 홰를 하나씩 매달아 놓고 그 홰에 불을 분인 다음 여우들을 불레셋 사람 곡식밭으로 내몰았다. 이렇게 하여 그는 곡식 가리뿐 아니라 베지 않은 곡식과 포도덩굴과 올리브 나무까지 태워 버렷다.

   불레셋 사람들은 누가 그 짓을 했는 지 수소문을 하였다.  마침내 딤나 사람이 삼손에게 딸을 시집보냈다가 빼앗아서 들러리섰던 사람에게 주어 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 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불레셋 사람들은 그 여인이 사는데로 올라 가서 그 일족을 모두 태워 죽었다. 그러자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 따위 짓을 했는데, 내가 가만 둘 줄 아느냐? 너희에게 원수를 갚는지 안 갚는지 어디 두고 보아라." 삼손은 불레셋 사람들에게 덮쳐 들어 가 마구 잡아 죽이고는 에탐이라는 곳에 있는 동굴로 내려 가서 쉬고 있었다.

   불레셋 사람들은 유다 지방으로 쳐올라 와 진을 치고 레히를 쳐들어가 마구 짓밟았다. 유다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공격하는 거냐고 묻자, 그들은 삼손을 잡으러 왔다고 하면서 삼손이 우리에게 한 대로 우리도 삼손에게 해 주고야 말겠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유다 사람 삼천 명이 에탐에 있는 동굴로 내려 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자네는 우리가 불레셋 사람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줄 모르지 않겠지?  이런 일을 하면 우리가 어떻게 될는지 그쯤은 알 텐데, 어찌하여 이런 일을 했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그들이 나에게 한 대로 해 주었을 뿐이오."  그러자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자네를 묶어다가 불레셋 사람들에게 넘겨 주어야겠기에 이렇게 내려 온 걸세."  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나를 죽이지는 않겠다고 맹세해 주시오."  그들이 대답하였다.  "그러지. 우리는 자넬르 죽일 생각은 추호도 없어. 자넬르 묶어서 넘겨 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는 새로 꼰 밧줄 둘로 삼손을 묶고 그 동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삼손이 레히에 이르자 불레셋  사람들이소리를 지르며 달려 오는데 야훼의 영이 그를 덮쳤다. 그러자 그의 팔을 동여맸던 밧줄은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툭투구 끊어져 나갔다. 마침 거기에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당나귀의 턱뼈가 하나 있었다. 삼손은 그것을 집어 들고 휘둘러서 천 명이나 죽이고는외쳤다.

       "당나귀 턱뼈로 이자들을 모조리 묵사발을 만들었네.

        나는 당나귀 턱뼈로 천 명이나 쳐죽였네"

   이렇게 오치고 나서 삼손은 그 턱뼈를 내던졌다. 그 곳을 라맛레히라 부르게 된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삼손은 몹시 목이 탔다. 그래서 야훼께 부르짖었다.  "당신은 이 소인의 손으로 큰 승리를 거두셨읍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목이 타 죽게 되었읍니다.  저 할례받지 못한 오랑캐들의 손에 넘어가고 말겠읍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곳 레히의 우묵하게 꺼진 데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셨다. 삼손은 그 물을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그 샘이 오늘까지도 레히에 있는 데, 그 샘을 엔학코레라고 불게 된 데는 이런 사연이 있다. 삼손은 불레셋 시대에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16 삼손이 가자에 갔다가 한 창녀를 만나 그 집에 드어 간 일이 있었다. 삼손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가자 사람들은 성을 둘러 싸고 밤새도록 성문을 지켰다. 밤새 꼼짝 않고 있다가 날이 새어  아침이 되면 죽이려는 것이었다. 삼손은 밤늦게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야 일어나 성문을 두 문설주와 빗장째 뽑아 어깨에 메고 헤브론 맞은편 산 꼭대기에 갔다가 던져 버렸다.

   이 일이 있은 후,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 여자의 이름은 들릴라라고 했다. 불레셋 추장들이 그 여자를  찾아 와서 부탁하였다.  "그를 꾀어 내어 그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 보아라. 어떻게 하면 그를 잡아 묶어서 맥을 못 쓰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 내어라. 그것만 알아 냄ㄴ 그 댓가로 우리 모두가 너에게 은 천 백 세겔씩을 주겠다."  그리하여 들릴라가 삼손에게 물었다.  "당신의 그 엄청난 힘은 어디서 나오죠?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어서 맥이 빠지게 할 수 있을지 저한테만 알려 주셔도 되지 않아요?"  삼손이 대답하였다.  "마르지 않은 새 밧줄 일곱 매끼로 묶으면 낟 맥이빠져서 여느 사람처럼 되지."  들릴라는 불레셋 추장들에게 마르지 않은밧줄 일곱 매끼를 받아 가지고 삼손을 묶었다. 그리고는 제 방에  사람들을 숨겨 놓고 있다가 소리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은 밧줄을 불에 탄 삼오라기처럼 끊어 버렸다. 그리하여 그의 힘의 비밀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놀렸군요.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 주셔도 외잖아요?" 그가 대답하였다.  "한 변도 사용하지 않은 새 밧줄로 탄탄히 묶으면 나도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들릴라는 새 밧줄을 가져다가 삼손을 묶고는 소리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방에는 미리 사람을 숨겨 두고 있었다. 삼손은 자기를 묶은 밧줄을 실오라기처럼 툭툭 끊어 버렸다. 들릴라가 삼손엑 말하였다.  "여전히 당신은  나를 놀리시는군요. 또 거짓말을 했어요.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되는지 저한테만은 알려 주셔도 되지 않아요?"  그가 대답하였다.   "내 머리 일곱 가닥을 씨줄로 엮어 말뚝에 매어 놓으면 나도 맥이 빠져 여느 사람처럼 되지."   들릴라는 그를 잠들게 하고 그의 머리 일곱 가닥을 씨줄로 엮어 말뚝에 매고는 외쳤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이 눈을 뜨고 일어나자 말뚝이 머리채에 감긴 채 뽑혔다. 들릴라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에게 도무지 마음이 없군요. 그러면서 나를 사랑한다구요? 벌써 나르 ㄹ세 번이나 놀리셨어요. 당신으 그 엄청난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저한테마져 숨기시다니!" 날이면 날마다 악착같이 졸라대는 바람에 삼손은 귀찮아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삼손은 마침내 속을 다 털어 놓고 말았다.   "나는 모태로부터 하느님께 바친 나지르인이야. 그래서 내 머리에는 면도칼이 닿아 본 적이 없다. 내 머리만 깎으면, 나도 힘을 잃고 맥이 빠져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이되지."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속을 다 털어 놓은 것을 보고 불레셋 추장들을 불렀다.   "한 번만 더 와 보십시오. 삼손이 속을 다 털어 놓았읍니다."   불레셋 추장들은 돈을 가지고 왔다. 들릴라는 삼손을 무릎에 뉘어 잠재우고는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 일곱 가닥을 자르게 하였다. 그러자 삼손은 맥이 빠져 힘없는 사람이 되었다.   "여보세요. 불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들릴라가 이렇게 소리치는 것을 듣고 삼손은 잠에서 깨어 났다. 그는 전과 같이 털고 일언 뛰쳐 나갈 수 있으려니 여겼다. 야훼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불레셋 사람들은 그를 잡아 눈을 뽑은 다음 가자로 끌고 내려 가 놋사슬 두 줄을 메워 옥에서 연자매를 돌리게 하였다. 그러는 동안 잘렸던 그의 머리가 점점 자랐다.

   블레셋 추장들은 모여서 저희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흥이나서 외쳤다.   "우리의 신이 우리의 적수 삼손을 잡아 주셨다." 백성들도 그를 보고 소리치며 저희의 신을 찬양하였다.   "우리 나라를 망쳐 주언 자, 우리를 수도 없이 죽이던 삼손을 우리의 신이 잡아 주셨다."  그들은 더욱더 신이 나서 외쳤다.  "흥을 돋우게 삼손을 불러 내라." 그리고 그들은 삼손을 옥에서 끌어 내어 두 기둥 사이에 세워 놓고 놀려 주었다. 그러는 동안 삼손은 지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젊은이에게 부탁하였다.  "이 신전을 버틴 기둥을 만질 수 있게 나를 데려다 다오. 좀 기대어야겠다."  신전은 남자와 여자로 들끓고 있었다.  추장들이 다 모여 있었고 삼천 명 가량 되는 남녀가 옥상에서 놀림감이 되어 있는 삼손을 보고 있는데 삼손이 야훼께 부르짖었다.  "주 야훼여, 한 번만 더 지를 기억해 주시고 힘을 주시어 제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단번에 복수하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삼손은  그 신전을 버틴 기둥 하나에는 왼손을 대고 다른 하나에는 오른손을 대로 부르짖었다.  "불레셋 놈들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서 밀자, 그 신전은 무너져 거기에 있던 추장들과 사람이 모두 깔려 죽었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살아서 죽인 사람보다도 더 많았다. 그의 일가 친척이 모두 내려 와서 삼손의 시체를 거두어다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장사지냈다. 그는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의 판관으로 있었다.

 

 

단 지파의 이동

 

 17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미가라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자기 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어머니는 은화 천 백 냥을 잃어 버린 일이 있으시죠?  그 때 어머니는 그것을 훔친 사람을 저주하였읍니다. 저도 이귀로 어머니으 말씀을 들었읍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그 돈이 여기 있읍니다. 그것을 훔친 것은 바로 저입니다. 여기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그의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그래? 괜찮다. 너는 야훼께 복을 받아라."  아들은 돈 천 백 냥을 어머니에게 돌려 드렸다. 어머니는 그것을 받고 말하였다.  "내가 이 돈을 이 손으로 야훼께 거룩하게 바쳐, 내 아들을 위하여 신상을 부어 만들리라."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은화 이백 냥을 은장이에게 주어 신상을 만들게 하였다. 미가는 그 신상을 집에 모셨다. 미가는 그 신상을 모실 신당을 짓고 에봇과 데라빔을 만들고 아들 하나를 사제로 임명하였다. 그 때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어서 사람마다 제 멋대로 하던 시대였다.

    유다 지파에 속한 유다 베들레헴에 한 젊은이가 있었는데, 그는 레위인으로서 거기에 몸붙여 살고 있었다. 그는 제가 살던 성읍 유다 메들레헴을 떠나 다른 데 몸붙일 곳이 없나 찾아 나섰다. 그래서 돌아다니다가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드러서 미가의 집에 다다랐다. 미가는 그에게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레위인입니다. 유다 베들레헴에 살다가 어디 몸붙일 데라도 없는가 하고 찾아 돌아다니는 길입니다."   "내 집에 있으면서 어른이 되어 주시고  사제가 되어 주시오. 그러면 일 년에 은회 열 냥을 드리리다. 그리고 의식주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 드리지요."  미가는 이렇게 그 레위인의 귀에 솔깃한 말을 하였다. 레위인은 그의 집에 머물기를 승낙하였다. 그 젊은이는 마가의 친자식처럼 되었다. 그 젊은 레위인은 임직식을 거쳐 미가의 사제가 되어 그의 집에 머물렀다. 미가는 이제 레위인을 사제로 삼았으니 야훼께서 자기에게 잘해 주시리라고 믿었다.

 18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다. 당시에 단 지파는 다른 이스라엘 지파처럼 자기네 몫으로 받을 유산이 없었으므로 정주할 땅을 찾고 있었다. 그리하여 단 사람들은 저희 가문에서 용감한 사람 다섯을 보내어 돌아 다니며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게 하였다.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 출신이었다.  그들은 그럴듯한 땅을 찾아 보라는 사명을 띠고 다니던 중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들어섰다가 미가의 집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곳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그들은 미가의 집 근처에서 젊은 레위인으 목소리르 듣고 그가 있는 데로 가서 물었다.  "누루를 만나서 이리로 오게 되었소?  여기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거요?  그리고 여기는 어쩐 일이오?"  그는 자기가 미가에게 이러저러한 대접을 받으면서 사제로 고용되어 있는 몸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저희의 사명이 성취될 것인지 하느님께 물어 보아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사제는 안심하고 가라고 하면서 그들이 가는 길이 환히 트이도록 야훼께서 보살펴 주실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다섯 사람은 길을 떠나 라이스에 리르러 보니, 그 곳 사람들은 시돈 사람들처럼 태평스럽게 살고 있었다. 게다가 시돈 사람들과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람 사람들과도 아무 관계를 맺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소라와 에스다올로 돌아 와 경과를 묻는 친척드레게 말하였다.  "어서 치러 올라 갑시다. 우리는 정말 좋은 땅을 보고 왔읍니다. 이렇게 멍하니 있을 때가 아닙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가서 그 땅으 차지합시다. 가서들 보십시오. 땅은 넓은데 사람들은 방심하고 있읍니다. 하느님께서는  정녕 우리에게 그 땅을 주셨읍니다. 거기에는 세상에서 볼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있읍니다. 없는 것이 없읍니다."

   단 지파 사람들 육백 명이 무장하고 소라와 에스다올을 떠났다. 그들은 유다 지방에 있는 키럇여아림에 올라 가 진을 쳤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 곳을 오늘날도 단의 진지라고 부른다.  그 곳은 키럇여아림 서쪽에 있다. 그들은 그곳을 떠나 에브라임 산악지대로 건너 가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집이 여러 채 있는데 에봇과 데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이 있는 줄 알고들 있지요?  어떻게 할지 알아서들 하시오"  그들은 미가의 집에 사는 젊은 레위인의 거처 쪽으로 가서 그에게 문안하고는  육백 명 무장대로 하여금 대문을 지키도록 하였다. 그 땅을 돌아 보고 온 다섯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 가 부어 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왔다. 그 동안 그사제는 육백 명 무장대와 함께 대문간에 서 있었다. 그들이 미가으 집에들어 가 부어만든 신상과 에봇과 데라빔을 가지고 나오느데, 사제가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들은 그에게 가만 있으라고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입을 다물고 따라만 오시오. 당신은 우리의 어른이 되고 사제가 외어 주시오. 한 집안으 사제가 외는 것이 좋겠소? 아니면 이스라엘의 한 지파, 한 가문으 사제가 되는 것이 좋겠소?" 사제는 너무 기뻐서 에봇과 데라빔과 신상을 가지고 가는 무리들에게 둘러 쌓여 길을 떠났다.

   그들은 전사 아닌 자들을 앞세워 가축을 몰게 하고 온갖 값진 것을 가지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그들이 미가의 집을 떠나 얼마를 간 다음에야 미가의 이웃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그들의 뒤를 쫓아 왔다. 그들이 부르는소리를 듣고 단 사람들은 돌아 서서 무슨 일로 그렇게 고함을 지르느냐고 미가에게 물었다. 그가 대답하였다.  "너희는 내가 만들어 섬기던 신을 빼앗고 사제까지도 데려 가고 있지 않느냐? 내 것을 모조리 쓸어 거면서 뻔뻔스럽게도 무슨 일이냐고 묻다니?"  단 사람들이 으름장을 놓았다.  "네 말을 더 듣고 싶지 않다. 이 사람들이 불끈하여 너희에게 달려들기만 하면 네 일족은 없다." 미가는 상대가 강한 것을 알고 집으로 돌아 가고 단 사람들도 가던 길을 갔다.

   이렇게 해서 단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신상과 그 신을 섬기던 사제를 데리고 사람들이 걱정없이 방심하고 사는 라이스로 갔다. 거기에서 그들은 온 주민들을 칼로  쳐 죽이고 성읍에 불을 놓았다. 그 성읍은 시돈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또 아람인들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와서 도와 줄 사람이 없었다. 그 성읍은 벳르홉 가까운 계곡에 있었다. 단 사람들은 그 성읍을 재건하여 자리를 잡고는 그 성업 이름을  이스라엘에게서 난 저희의 조상 단의 이름을 따서 단이라고 지었다. 그 성읍의 본래 이름은 라이스였다. 단 사람들은 가지고 간 신상을 세우고 섬겼다. 게르솜의 아들이요 모세의 손자인 요나단이 단 지파으 사제가 되었고, 그 땅 주민이 사로잡혀 갈 때까지 대대로 그의 후손이 사제 노릇을 하였다. 단 사람들은 미가가 만든 신상을 세우고 섬겼는데, 그 신상은 하느님의 집이 실로에 있는 동안 줄곧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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