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룻기 1장 1절 -2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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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0-28 ㅣ No.231

                    룻     기

 

 

룻과 나오미

 

 1 영웅들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 때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시골에 가서 몸븉여 살려고 아내와 두 아들을 거느리고 길을 떠났다. 그 사람의 이름은 엘레멜렉이녀 아내는 나오미, 두 아들은 마흘론과 길룐이었는데, 그들은 유다 베들레헴 태생으로서  에브랏 집안 사람들이었다. 모압 시골에 가서 얼마 동안 지내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 뒤 두 아들은 모압 여자를 아내로 맞았는데 하나는 오르바요, 다른 하나는 룻이었다. 거기에서 십 년쯤 살다가, 마흘론과 길룐 두 사람도 세상을 떠났다. 이리하여, 나오미는 그 소식을 듣고 두 며느리와 함께 모압  시골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 가기로 하였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거느리고 살던 고장을 떠나 유다 지방을 향하여 길을 떠나 가다가  두 며느리에게 이제 친정으로 돌아들 가라고 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가 죽은 내 아들들과  나에게 그토록 고맙게 해 주었으니, 야훼께서도 그처럼 너희를 보살펴 주시기를 바란다.  너희 둘 다 새 남편을 맞아 보금자리를 꾸밀 수 있게 해 주시겠지." 그리고 두 며느리를 끌어 앉 두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안 됩니다. 저희는 어머님을 모시고 어머님 겨레의 품으로 돌아 가겠읍니다."    "너희는 돌아 가야 한다, 얘들아. 어쩌자고 나를 따라 가겠다고 하느냐?"  하며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타일렀다.   "내 태중에 너희 남편이 될 자식이라도 있는 줄 아느냐? 악아, 어서 들아들 가거라. 난느 이렇게 늙어 이젠 재혼할 수도 없는 몸이다. 나에게 무슨 희망이 더 있겠느냐? 오늘 밤에라도 내가 남편을 맞아 자식을 낳는다 하자. 그것들이 자랄 때까지 기다릴 수야 없지 않겠느냐?  그걸 바라로 재혼도 하지 않고 어떻게 지낼 작정이냐? 악아, 그건 안 될 말이다.  제발 나를 더 괴롭히지 말아 다오. 이처럼 야훼께 얻어 맞은 신세란다."

   그들은 다시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 오르바는 시어머니를 껴안고 작별 인사를 하고 나서 자기 겨레에게로 돌아 갔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 곁을 떠나려 하지 않았다.

   나오미가 다시 타일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겨레와 제 신에겍 돌아 갔지 않았느냐? 그런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 가거라."   "저엑 어머님을 버려 두고 혼자 돌아 가라고너무 성화하시지 마십시오" 하며 룻이 말했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겟읍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어머님이 눈 감으시는 곳에서 저도 눈을 감고

        어머님 곁에 같이 묻히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 됩니다.

        죽음밖에는 아무도 저를 어머님에게서 떼어 내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둘은 길을 떠나 마침내 베들레헴에 다다랐다. 두 사람이 베들레헴에 들어 서는 것을 보고 아낙네들은  "이 사람이 나오미아니야?"  하며 떠들썩했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나를 나오미라고 부르지들 말아요. 사따이신께서 나에게 쓰라림을 가득 안겨 주셨다오. 그러니 나를 마라라고나 불러 주어요.

        떠날 때는 아쉬운 것 하나 없었건만,

        야훼께서는 나를 빈손으로 돌아 오게 하셨다오.

        그런데 어찌 나를 나오미라 부르시오?

        야훼께서는 나의 허물으르 둘추어 내셨다오.

        사따이신께서는 이렇듯이 나에게 불행을 안겨 주셨다오."

   이렇게 나오미는 모압 시골을 떠나 모압 사람인 며느리 룻을 데리고 돌아 온 것이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를 거둬 들일 무렵이었다.

 

 

룻이 밭에서 보아즈를 만나다

 

 2 나오미는 남편 쪽르로 친척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레멜렉의 일가로서 유력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라 했다.

   하루는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청했다.  "저를 밭에 나가게 해 주셔요. 행여 무던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의 뒤를 따르며 이삭이라도 주워 오고 싶어요."  나오미가 룻에게 허락을 내렸다. 룻이 밭에 나가 추수하는 일꾼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공교롭게도 그 밭은 엘레멜렉의 일가인 보아즈의 것이었다, 때마침 보아즈가 베들레헴에서 와서 "야훼께서 자네 들과 함께 하여 주시기를 바라네"하며 추수하는 일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야훼께 복을 받으십시오" 하고 일꾼들이 대답했다. 보아즈는 추수하는 일꾼들을 감독하던 머슴이 대답했다.  "저 젊은 여자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시골에서 돌아 온 모압 여자입니다. 일꾸즐이 거두면서 흘린 이삭을 뒤따르며 줍게 해 달라고 사정하더군요. 아침에 와서 지금까지 앉지도 않고 이삭을 죽고 있읍니다.’

   보아즈가 룻에게 말했다.  "악아, 내 말이 들리지? 다른 사람 밭에는 이삭을 주우러 갈 것 없다. 여기서 다른 데로 가지 말고 우리 집 아낙네들과 어울려 다녀라.  우수하고있는 밭에서 한눈 팔지 말고 이 아낙네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주워라. 머슴들이 너를 성가시게 못하도  분명히 일러 두마. 목이 마르거든 머슴들이 향아리에 길어다 둔 물이 있으니, 가서 마셔라."  그러자 룻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저를 이렇게까지 귀엽게 보아 주시고 마음을 써주십니까" 저는 한낱 이국 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아즈가 말했다.  "나는 다 들었다. 네가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었고 고향을 버리고 부모를 떠나 낯선 이 백성에게로 왔다는말을 들었다. 네가 그렇게도 갸륵하게 행하였는데, 어찌 야훼께서 갚아 주시지 않겠느냐? 네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날개 아래로 안식처를 찾아 왔으니, 너에게 넉넉하게 갚아 주실 것이다."  룻은  "부디 저를 귀업게 보아 주십시오. 저는 댁의 여느 여종만도 못한 몸인데도 이렇게 다정스런 말씀으로 용기를 주시는군요" 하며 고마와 했다.

   식사 때가 되어  보아즈가 룻에게 권했다.   "이리 와 빵을 떼어 이 시큼한 술에 찍어 먹어라." 그리하여 룻은 추수하는 일꾼들 옆에 앉았다.  보아즈는 룻에게 밀청대를 배불리 먹고도 남을 만큼 집어 주었다. 룻이 다시 이삭을 주우려고 일어서는데, 보아즈가 머슴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저 여자가 보릿단 사이로 돌아 다니며 이삭을 줍더라도 나무라지 말라.  숫제 보릿단으ㅔ서 이삭을 빼내어 흘려 주어라. 그리고 그것을 줍더라도 야단치지 말라."  룻이 저녁때까지 주운 이삭을 털어 보니 보리가 한에바나 되었다. 룻은 그것을 메고 마을로 돌아 가 시어머니에게 보이고 나서, 배불리 먹고 남겨 온 음식도 꺼내 드렸다.  시어머니가 물었다.  "오늘 어디에서 이삭을 주웠느냐? 어디서 일을 했느냐? 너에게 이렇게도 마음을 써 주신 그분이 복을 받지 못하면 누가 받겠느냐?"  루시  "오늘 제가 이삭을 주운 밭 주인은 보아즈라고 하더군요" 하며 자기가  누구네 밭에서 이삭을 주웠는지를 시어머니에게 밝히자 나오미가 며느리에게 말했다.   "그 분은 산 사람에게나 죽은 사람에게나 한결같이  고맙게 대하시는구나.그분이 야훼께 복받지 못하면, 누가 복을 받겠느냐? 그분은 우리와는 가까운 일가이다. 우리를 떠맡아 줄 사람 가운데 한 분이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보아즈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자기네 집 아낙네들과 함께 어울려 다니도록 하였다고 말하니 나오미는   "악아, 네가 그 댁 아낙네들과 함께 일하려 나가게 되었다니, 참 잘 되었다.  다른 밭에 갔다가 남자들에게 욕을 당할 염려가 없게 되었구나" 하고 며느리에게 말했다.

   이리하여 룻은 보리와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보아즈 집안의 아낙네들과 어울려 다니며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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