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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장 1절-2장 3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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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0-31 ㅣ No.234

          사     무     엘     상

 

 

사무엘이 태어나다

 

 1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엘카나라는 수브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라마다임 출신으로서 에브라임 사람 수브의 현손이요, 도후의 증손이요, 엘리후의 손자요, 여로함의 아들이었다. 그는 두 아내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요, 또 한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였다. 그런데 브닌나는 자식을 두었지만 한나는 자식이 없었다.

   엘카나는 해마다 자기의 성읍을 떠나 실로로 올라 가 만군의 야훼께 제사를 드려 예배하였다. 실로는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야훼를 모시고 사제 일을 보고 있는  곳이었다. 제일이 되면 엘카나는 아내 브닌나와 그의 모든 아들 딸들에게 제물을 몫몫이 나누어 주었다. 그러나 엘카나는 한나를 사랑하면서도 그에게 는 한 몫밖에 줄 수가 없었다.  야훼께서 한나로 하여금 잉태하게  해 주시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는 한나를 더욱 괴롭혔다. 엘카나가 매년 야훼의 신전에 오라 갈 적마다 그렇게 하였으므로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혔고 한나는 목이 메어 먹지를 못했다. 남편 엘카나는 한나를 보고   "왜 울기만 하오?  왜 먹지도 않고 슬퍼만 하오?내가 당신한테는 아들 열보다도 낫지 않소?" 하며 위로해 주었다.

 

 

한나의 기도

 

   실로에서 젯상을 물리고 나자 한나는 일어나 야훼 앞에 나아갔다. 그 때 마침 사제 엘리가 야훼의 성전 문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한나는 마음이 앞 흐느껴 울며 야훼께 애원하였다. 그느 서원을 하며 빌었다.  "이 계집종의 가련한 모습을 굽어 살펴 주십시오. 이 계집종을 저버맂 마시고 사내 아이 하나만 점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저는 그 아이를 야훼께 바치겠읍니다. 평생 그의 머리를 깎지 않돌고 하겠읍니다."

   한나가 야훼께 오래 기도를 드리고 있는 동안  엘리는 한나의 입술을 지켜 보고 있었다. 한나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입술만 움직일뿐,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엘리가 한나를 술취한 여자로 알고,   "언제까지 이렇게 주정을 하고 있을 참이냐? 어서 술에서 깨어나지  뭇하겠느냐?" 하고 꾸짖자 한나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사제님! 저는 정신이 말짱합니다. 포도주도 소주도 마시지 않았읍니다. 저는 야훼께 제 속을 털어 놓고 있읍니다. 사제님, 이 계집종을 좋지 못한 여자로 생각지 마십시오. 저는 너무 서럽고 괴로와서 이제껏 기도하고 있었읍니다."   "그럼, 안심하고 도라 가거라. 이스라엘을 보살피시는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 주실 것이다."  엘리가 이렇게 말하자, 한나는  "그렇게까지 보아 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읍니다." 하면서 물러나와 음식을 먹었다. 그 얼굴에는 어느덧 수심이 걷히었다.

   엘카나는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식구들과 함께 야훼께 예배를 드리고, 라마에 있는 집으로 돌아 왔다. 엘카나가 아내 한나와 한 자리에 들자, 야훼께서 한나를 마음에 두시어 임신하게 해 주셨다. 한나는 달이 차서 아들을 낳자  "야훼께 빌어서 얻은 아기"라고 하여 이름을 사무엘이라 지었다.

 

 

한나가 사무엘을 하느님께 바치다

 

   앨카나, 그 사람이 식구들을 이끌고 다시 야훼께 주년제와 서원제를 드리러 올라 가는데, 한나는 따라 나서지 않고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기가 젖을 떼면 아기르 데리고 가서 야훼를 뵙겠읍니다. 그리고 영영 거기에서 살게 하겠읍니다.  "당신 좋을대로 하구료. 젖뗄 때까지 집에 남아 있으시오. 야훼께서 부디 당신의 서약을 이루어 주시기를 바라오." 그는 남편 엘카나의 허락을 받고 아들이 젖을 뗄 때까지 집에서 키우게 되었다. 이윽고 젖을 떼자 한나는 아기를 데리고 나섰다. 삼 년 된 황소 한 마리와 밀가루 한 에바에다 가죽부대에 포도주를 담아 가지고 실로에 있는 야훼의 성전으로 어린 아들을 데리고 갔다. 일행은 소를 잡고 그 아이를  엘리에게 데려 갔다. 한나가 엘리에게 말하였다.  "사제님, 말씀드리겠읍니다.  사제빈께서 지금 살아 계신 것이 틀림없듯이 제가 바로 이전에 여기 사제님 앞에서 야훼께 애원했더니, 야훼께서 소원을 들어 주셨읍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이를 야훼께  바치기로 하였읍니다. 이 아이의 한평생을 야훼께 맡기고 싶습니다."

   그러자 일행이 거기 야훼 앞에 엎드리고,

 

 

한나의 감사 찬양

 

 2 한나가 이렇게 기도를 올렸다.                                                                                                             "내 마음은  야훼님  생각으로 울렁거립니다.  

          하느님의 은덕으로 나는 얼굴을 들게 되었읍니다.

          이렇듯이 내 가슴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 주시니

          원수들 앞에서 자랑스럽기만 합니다.

          야훼님처럼 거룩하신 분은 없으십니다.

          당신밖에는 없으십니다.

          우리 하느님 같은 바위는 없으십니다.

 

         잘난 채 니껄이는 자들아,

         너무 우쭐대지 말아라.거만한 소리를 입에 담지 말아라.

         야훼는 사람이 하는 일을 다 아시는 하느님,

        저울질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힘있는 용사의 활은 꺾이ㅗ

        비틀거리던 군인은 허리를 묶고 일어나게되리라.

        아이 못 낳던 여자는일곱 남매를 낳고

        굶주리더 ㄴ사람은 다시는 굶주리지 않게 되리라.

        배불렀던 자는 떡 한 조각 얻기 위하여 품을 팔고

        굶주리던 사람은 다시는 굶주리지 않게 되리라.

        아이 못낳던 여자는일곱 남매를 낳고

        아들 많던 어미는 그 기가 꺾이리라.

        야훼께서는 사람의 생사를 쥐고 계시어

        지하에 떨어뜨리기도 하시며 끌어 올리기도 하신다.

       야훼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가멸지게도  하시며

       쓰러뜨리기도 하식 일음키기도 하신다.

       땅바닥에 쓰러진 천민을 일으켜 세우시며

       잿더미에 딩구는 빈민을 들어 높이셔서

       귀인들과 한 자리에 앉혀 주시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땅의 맡동은 야훼의 것,

       그 위에 세상을 지으셨으니

       당신을 따르면 그 걸음걸음을 지켜 주시지만

       불의하게 살면 앞이 캄캄해져서 말문이 막히리라.

      사람이 제 힘으로는 승리하지 못하는 법,

      야훼께 밪서는 자는 깨어지리라.

      지존하신 이께서 하늘에서 천둥소리로 우렁차게 호령하신다.

      야훼는 땅 끝까지 심판하시는 분,

      당신께서 세우신 왕엑 힘을 주시며

      기름부어 세우신 임금의 이름을 떨치게 하신다."

   한나는 사제 엘리 밑엣 야훼를 모시도록 아이를 거기에 남겨 두고 라마로 돌아 갔다

 

 

엘리의 아들들이 죄를 짓다

 

   엘리의 아들들은 망나니들로서 야훼를 몰라보고 사람을 대하는 사제의 규정도 무시하였다. 사제의 시종은, 누가 제사를 드릴 때 고기를 삶고 있으면 삼지창을 들고 다니며 가마솥이나 노구솥이나 뚝배기나 남비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휘저어서 삼지창에 꽂혀 나오는 것은 모두 가져갔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실로에 와서 제사를 드릴 때마다 그렇게 하ㅓ였다. 사제의 시종은 그뿐 아니라 기름을 태워 바치기 전에도 제사를 드리느 사람들에게 와서  "사제님은 삶은 것은 받지 않으시고 날것만 받으시니, 사제님께 구워 드릴 고기를 내놓아라."  하고 생떼를 썼다. 그 사람이, 기름을 먼저 태워 바친 다음에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해도   "그건  안 된다. 지금 내지 않으면 강제로 빼앗아 가겠다"   하면서 을러메었다. 이렇게 그들이 시종들을 시켜 저지른 잘못은 야훼께서 보시기에 너무나 심하였다. 그들은 야훼께 바치는 제물을 이처럼 모둑하였던 것이다.

   어린 나이에 야훼를 모시게 된 사무엘은 몸에 모시 에봇을 입고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매년 주년제를 드리러 남편과 함께 올라 올 때마다 작은 두루마기 한 벌을 지어다가 아들에게 주었다. 그러면 엘리는 엘카나 부부에게  "야훼께서 맡기로 하신 이 아이 대신으로 이 부인 몸에서 후손이 나게 해  주십시오."하고 복을 빌어 주었고 이 축복을 받고 그들은 자기네 고장으로 돌아 가곤 하였다. 야훼께서 한나에게 은덕을 베푸셔서 한나는 삼남 이녀를 더 두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어린 사무엘은 야훼 앞에서 자라났다.

   엘리는 매우 늙었다. 그는 자기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온갖 못된 짓을 하엿고 그리고 만남의 장막 문간에서 봉사하는 여인들의 방에 들기까지 했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들을 꾸짖었다.   "어쩌자고 그런 짓을 했느냐? 나는 너희가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이놈들아, 못쓴다! 그런 추문이 야훼의 백성 사이에 두루 퍼져서 내 귀에까지 들려 오게 하다니. 사람이 사람에게 죄를 지으면 하느님껫 그 사이에 서 주시겠지만, 사람이 야훼께 죄를 얻는다면 누가 그 사이에서 빌어 주겠느냐?"  그런데도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야훼께서 이미 그들을 죽이시기로 작정하셨던 것이다.

   한편 어린 사무엘은 야훼와 사람들에게 귀여움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다.

 

 

"엘리의 집은 망한다"

 

   하느님의 사람 하나가 엘리에게 와서 말을 전하였다.   "야훼의 말쓰이니 들으시오. ’너도 알다시피 네 조상이 식구들을 데리고 에집트에서 파라오에게  종살이를 하고 있을 때 나는 그들에게 스스로를 나타내 보였다. 나는 이스라엘 온 지팡 가운데서 네 조상을 선택하여 나를 섬기는 사제로 삼아 내 제단의 층계를 오르내리며 내 앞엣 제물을 살라 바치고 에봇을 입게 하였다. 또 이스라엘 사람들이 살라 바치는 모든 예물도 네 조상의 가문에게 맡겼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내가 정해 준 제물과 곡식예물을 멸시하여 소홀히 다루느냐? 그리고 나보다도 네 자식들을 더 소중히 여겨 내 배9ㄱ성 이스라엘이 바치는 온갖 에물 가운데서 알맹이만 내주어  스스로 살찌게 하느냐? 이에 이스라엘의 하느님 나 야훼가 말한다. 내가 일찌기 네 집과 네 가문이 영원히 나르 ㄹ섬기리라고 했지만 이제 분명히 말해 두거니와 나는 그 약속을 철회한다. 나를 존대하는 자는 소중히 여겨 주겠지만, 나를 멸시하는 자는 천대하리라. 나 야훼의 말이다. 내가 네 기운, 네 가문의 기운을 꺾으리니 이제 네 집안에 늙은이 한 남지 못할 날이 오리라. 그 날이 오면 너는 내가 이스라엘에게 주는 번영을 보고 속이 뒤틀릴 것이다. 그러나 네 집안에서는 두 번 다시 늙은이를 볼 수 없을 것이다. 네 후손 가운데서 하나만 남겨  내 제단 일을 보게 하겠지만, 그도 기운이 다하고 그의 후손마저 모두 사람들의 칼에 맞아 죽으리라.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거든, 그것이 이런 일이 일어날 조짐인 줄 알아라. 나는 충성스러운 사제를 세워 그로 하여금 내 마음 내 뜻을 그대로 이루게 하리라. 그의 가문을 일으켜 내가 가름 부어 세운 왕 앞에서 길이길이 나를 섬기게 하리라. 그러면 네 집안에서 살아 남은 자는 그에게 거서 밥벌이할 일자리를 얻으려고 굽실거리며, 제발 사제직에 붙여 주어 빵부스러기라도 얻어 먹게 해 달라고 애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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