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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3장 1절-6장 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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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1-03 ㅣ No.235

사무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다

 

 3 소년 사무엘은 엘리 밑에서 야훼를 섬기고 있었다. 그 때는 야훼께서 말씀도 자주 들려 주시지 않았고 계시를 보여 주시는 일도 드물었다.

   엘리는 이미 눈이 어두워 앞을 잘 보지 못햇다. 하루는 그가 자기의 자리에 누워 있고 사무엘은 하느님의 궤가 있는 야훼의 성전에서 자고 있었는데, 하느님의 등불이 꺼지기 전에 야훼께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은 "예"하고 대답하면서 엘리에게 뚜어가 "부르셨읍니까?" 하고 물었다.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엘리의 이말을 듣고 사무엘은 돌아 와 자리에 누웠는데 야훼께서 다시 사무엘을 부르셨다.  사무엘이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읍니까?"  하고 물으니, 엘리는   "사무엘아, 나는 너를 부른 일이 없다. 가서 자거라"  하고 대답하였다.  야훼께서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나타나신 적이 없으셨고 사무엘은 아직 야훼를 알지 못했던 것이다. 야훼께서 세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다.  그가 일어나 엘리에게 가서   "부르셨읍니까?"   하고 물었다. 그제야 엘리는 야훼께서 소년  사무엘을 부르시는 줄 알아차리고  사무엘에게   "가서 누워 있어라. 그리고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야훼여,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읍니다’"  하고 일러 주었다. 사무엘은 돌아 와 자기 자리에 누워 있었다.

   그러자 야훼께서 거기에 나타나 서시어 아까처럼  "사무엘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다.  사무엘이   "야훼여, 말씀하십시오. 종이 듣고 있읍니다"   하고  대답하자 야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들어라. 내가 이제 아스라엘에서 무슨 일을 할 터인데, 듣는 사람마다 가슴이 내려 앉으리라. 그 날이 오면, 내가 엘리와 그 집안을 두고 말한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지리라. 네에게 알려 주거니와, 나는 엘리의 가문을 심판하여 끝내 벌하고야 말겠다. 그것은 제 자식들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엘리의 집안을 두고, 제물이나 예물은 소홀히 다룬 그 죄는 영영 용서해 주지 않으리라고 맹세하였다."

   사무엘은 아침까지 누워 있다가 야훼의 성전 문들을 열었으나, 감히 반에 보고 들은 것을 엘리에게 고하지 못하였다. 그러는데 일리가  "얘, 사무엘아!" 하고 불렀다. 사무엘이  "예!" 하고 대답하자 엘릭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나에게 숨기지  말고 말해 다오. 너에게 하신 말씀을 한 마디라도 숨긴다면, 하느님께서는 너에게도 나에게 내리시는 벌 못지 않은 큰 벌을 내리실 것이다."  하고 다그쳤다. 그래서 사무엘은 숨김없이 다 털어 놓았다. 그 말을 듣고 엘리는 중얼거렸다.   "야훼께서 하시는 일, 어련하시랴!"

   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야훼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다. 그리하여 단애서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을 야훼께서 세우신 예언자로 받들게 되었다.  야훼께서는 실로에서 당신을 거듭 나타내 보이셨다. 야훼께서는 그 곳에서 사무엘에게 나타내 보이셨던 것이다.

 4 그리하여 사무엘이 하는 말은 그대로 온 이스라엘에 통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불레셋에 패하고 하느님의 궤를 빼앗기다

 

   그 무렵, 불레셋군이 이스라엘을 치러 몰려 오자, 이스라엘군도 그들을 맞아 싸우려고 출동하였다.  이스라엘군은 에벤에젤에 진을 쳤고 불레셋군은 아벡에 진을 쳤다. 불레셋군이 이스라엘군을 향하여 열을 지어 싸움을 벌였는데, 이스라엘군은 불레셋군에게 패하여 싸움터에서 죽은 군사가 사천 명이나 되었다. 군사들이 진영으로 돌아 오자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부르짖었다.   "야훼께서 오늘 우리를 불레셋군에게 패하게 하시니, 이런 변이 어디 있느냐? 실로에 있는 야훼의 계약궤를 모셔오자. 그것을 우리 가운데 모시면 적군의 손에0서 이를 구해 내실 것이다."   그리하여 진영에서 사람을 실로에 보내어 거룹을 타고 만군을 거느리시는 야훼의 계약궤를 모셔 오게 하였다. 당시에 그 계약궤를 모시고 있었던 사람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였다. 야훼의 계약궤가 진에 도착하자 온 이스라엘군은 땅이 진동하도록 함성을 올렸다. 불레셋군은 이 함성을 듣고   "히브리 진영에서 저렇게 큰 함성이 터지니 웬일이냐?" 하며 웅성거리다가 야훼의 궤가 이스라엘 진영에 들어 왔다는 것을 알았다. 불레셋군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이스라엘의 신이 전영에 들어 왔으니 이제 우리는 망했구나. 이런 일은 일찌기 없었는데, 이제 우리는 망했다.  누가 저 무서운 신에게서 우리를 살려 내겠느냐?  갖가지  재앙과 질병으로 에집트인들을 친 신이 나니냐! 그러니 불레셋 사람들아, 힘을 내어라. 사나이답게 싸우자! 지금까지는 히브리인이 우리를 섬겼지만,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종이 될 판국이니, 자- 사나니답게 싸우자!" 이리하여 불레셋군이 짓쳐 들어 오자 이스라엘군은 크게 패하여 제각기 자기 천막으로 도망쳤다. 이스라엘군은 보병이 삼만이나 쓰러졌으며 하느님의 궤도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바느하스도 죽었다.

 

 

엘리의 집안이 망하다

 

   그 날 베냐민 사람 하나가 싸움터에서 빠져 나와 실로로 달려 왔다. 옷은 갈가리 찢기고 머리에는 흙을 뒤집어 쓴채 그가 다다랐을 때, 엘리는 하느님의 궤가 걱정이 되어 성문 겉 의자에 앉아 소식을 가다리고 있었다. 그 사람이 성 안에 들어 와 전쟁 소식을 전하자 온 성민이 울부짖었다. 그 아우성 소리를 듣고 엘리가, 어찌하여 이렇게 소란스러우냐고 묻자 그 사람이 급히 엘리 앞에 나아와 소식을 정하였다. 엘리는 나이가 구십 팔 세나 되었으므로 눈이 어두워  앞을 보지 못하였다. 그 사람이 엘리에게   "저는 싸움터에서 왔읍니다. 지금 막 싸움터에서 뛰어 오는 길입니다"  하고 말하자 엘리는   "그래 어떻더냐?"  하고 물었다.   "이스라엘군은 많은 전사자를 내고 불레셋군에게 쫓겨 뿔뿔이 도망치고 말았읍니다.  사제님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고 , 하느님의 궤도 빼앗겼읍니다."  전령이 이렇게 대답하자,  성문 곁 의자에 앉아 있던 엘리는 하느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말에 그만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는 늙어 몸이 무거웠던 것이다. 이리하여 사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영도한 그의 생애는 끝났다.

   그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중이었는데 해산할 날이 다 되어 하느님의 궤를 빼앗긴데가가 시아버지와 남편마저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갑자기 진통이 오는 바람에 웅크린 채 몸을 풀었다. 그 여인이 숨을 거두려 할 때 시중을 들던 여자들이   "염려말아요, 아들이오"   하고 알렸으나, 그 말은 들은 체도 않고 대꾸도 없이 다만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 아기의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다. 하느님의 궤는 빼앗기고 시아버지와 남편은 죽었다고  해서 그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그는 "하느님의 궤를 빼앗겼으니 이제 영광은 이스라엘을 떠났다"  하고 말하였다.

 

 

불레셋이 하느님의 궤 때문에 벌을 받다

 

 5 불레셋군은 째앗은 하느님의 궤를 에벤에젤에서 아스돗으로 옮겼다. 불레셋군은 그 하느님의 궤를 다곤 신전으로 옮겨다가 다곤 바로  곁에 두었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아스돗 백성이  일어나 보니 다곤이 땅에 얼굴을 박은채 야훼의 궤 앞에 쓰러져 있었다. 그들은 다곤을 일으켜 제 자리에 세웠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 보니 다곤이 또 땅에 얼굴을 박은 채 야훼의 궤 앞에 넘어져 있었다. 다곤은 몸통만 성한 채로 남아 있었고 부러진 목과 동강난 두손은 문지방께에 구르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다곤의 사제들과 아스돗에 있는다곤의 신전에 드나드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다곤의 문지방을 밟지 않는다.

   야훼께서는 아스돗 백성을 호되게 치시어 공포에 몰아 넣으셨다. 아스돗에 종기가 돌고 온 지경에 쥐가 들끓었던 것이다. 이렇게 되자 아스돗 사람들은 겁에 질려  "이스라엘 신의 궤를 여기에 두어서는 안 되겠다. 우리의 신 다곤과 우리에0게 마구 행패를 부린다"고 하면서  사람을 보내어 불레셋 차장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스라엘 신의 궤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의논한 끝에 이스라엘 신의 궤르르 갓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신의 궤를  갓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것을 그리로 옮기자 야훼께서 손으로 그 성도 호되게 치시는 바람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 온 성에 종기가 돌아 높은 자나 낮은 자나 모조리 종기가 났다. 그래서 그들은 하느님의 궤를다시 에크론으로 보냈다. 하느님의 궤가 에크론에 닿자, 에크론 사람들도   "이스라엘 신의 궤를 이리로 가져오다니,  우리 일복을 죽일 작정이냐?"  하면서 아우성을 쳤다. 그래서 그들은 불레셋 추장들을 모두 불러, 의논한 끝에   "이스라엘 신의 궤를  내어놓지 앟았다가는 우리 일족이 몰살을 당하겠다"고 하며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 보내기로 하였다. 하느님께서는 그 손으로 성마다 호되게 치시는 바람에 떼죽음 당하는 소동이 일어났던 것이다.  가까스로 죽음을 면한 자는 종기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온 성에서 울리는 비명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하느님의 궤가 돌아  오다

 

 6 야훼의 궤가 불레셋 지방에 머물러 있은 지 칠 개월이 지났다. 불레셋 사람들은 사재들과 점장이들을 불러 놓고 물었다.  "야훼의 궤를어떻게 하면 좋겠소?  본래 있던 대로 돌려 보내야 하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 보시오."  그들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신의 궤를 돌려 보낼 때 그냥 보내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면죄제물을 얹어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병이 나을 것입니다.  그가 왜 당신들에게서 손을 떼지 않으시는지 그 까닭을 알게도  될 것입니다." 그들이   "면죄제물로 무엇을 얹어 보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이렇게 일러 주었다.   "금으로 종기  모양을 다섯 개, 쥐 다섯 마리를 만들어 보내십시오. 그런 재앙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추장에게 미쳤으니, 그것을 불레셋 추장들의 수대로 바치는 것입니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종기와 쥐들의 모양을 만들어 그것으로 이스라엘의 신께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시놔 땅을 치던 손을 거둘 것입니다. 파라오나 에집트 사람들처럼 공연히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읍니다. 에집트 사람들은 이 신에게 혼이 나서 이스라엘을 내보내지 않았읍니까? 그러니 이제 새 수레를 만들어 멍에를 메어 본 적이 없는 어미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그 수레를 끌게 하고, 젖먹이 송아지들은 떼어 우리로 보내십시오. 그리고 야훼의 궤를 가져다가  그 수레에 싣고 돌려 보낼금면죄제물을 상자에 담아 그 곁에 놓으십시오. 그리고 떠나 보낸 다음 잘 보십시오. 만일 소가 제 고장을 향해 벳세메스 쪽으로 올라 가면 우리가 당한 이 큰 재앙은 바로 그가 내린 것이 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의 손이 우리를 친 곳이 아니라 그저 어쩌다가 당한 재앙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입니다."  

   그들은 하라는 대로 어미소 두 마리를  끌어다가 수레를 메우고 송아지들은 우리에 가두었다. 그리고 수레에는 야훼의 궤를 싣고 금쥐와 종기 형상을 담은 상자도 실었다. 그러자 소는 벳세메스 쪽으로 똑바로 걸어 갔다. 물레셋 추장들은  벳세메스 지방까지 따라 가 보았다. 소는 울면서도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길을 벗어나지 않고 곧장 걸어갔다.

   마침 벳세메스 사람들은 골짜기에서 밀을 거두어 들이다가 고개를 들어 궤를 보고는 기뻐하며 나가 맞았다. 수레는 벳세메스에 있는 여호수아의 밭에 와 멎었는데, 거기에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다.사람들은 수레를  부수어 암소를 야훼께 번제로 드렸다. 레위  사람들이 야훼의 궤와 금예물이 든 상자를 그 큰 바위 위에 내려 놓자 그 날로 벳세메스 사람들이 야훼께 번제와 호목재를 드렸다. 그날 불레셋의 다서 추장은 이것을 보고서야 에크론으로 돌아 갔다. 불레셋 사람들은 금종기를, 하나는 아스돗, 하나는 가자, 하나는 아스클론, 하나는 갓, 하나는 에크론의 죄를 벗기려고 야훼께 바쳤던 것이다. 금쥐는 성 안과 성 밖을 통틀어 다섯 추장이 다스리는 불레셋의 모든 성읍의 수효를 따라 드린 것이었다. 야훼의 궤가 놓였던 그 큰 바위가 바로 이날까지 벳세메스 사람 여호수아의 밭에 있어 그것을 증거해 주고 있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벳세메스 사람들이 야훼의 궤를 보았다고 해서 그들을 치시어 그 중에서 칠십 명이나 죽이셨다. 그 곳 사람들은 야훼께서 호되게 치시자 슬피 울었다.

   벳세메스 사람들은  " 이 거룩하신 하느님 야훼 앞에는 아무도 나설  수 없으니 어디로 보낼까?" 하다가 키럇여아림 주민들에게 전갈을 보내어  "불레셋  사람들이  야훼의 궤를 돌려 보냈소. 내려 와 모시고 올라 가 주시오"하고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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