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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1장 1절-15장 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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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237

사울이 암몬을 쳐 이기고 즉위하다

 

 11 한 달쯤 지나 암몬 사람  나하스가 야베스 길르앗을 공격,포위하였다. 그러자 야베스 사람들이 나하스에게   "그러지 말고 우리와 조약을 맺읍시다.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읍니다." 하고 제의 하였다. 그러나 암몬 사람 나하스는  "조약을 맺는데 한 가지 조건이 있다. 내가 너희의 오른쪽 눈알을 빼내어 온 이스라엘을 욕보일 터인데 그래도 좋으냐?"하고 퉁기었다. 야베스의 장로들이 사정하였다.   "우리가 이스라엘 곳곳에 전갈을 보낼 수 있도록 칠 일간먼 여유를 주십시오. 그래도 우리를 구하러 오는자가 없으면 항복하겠읍니다."  이리하여 그 전갈은 사울이 사는 기브아에도 다다랐다.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놓아 울었다.

   미침 사울이 소를 몰고 들어 오다가 그 광경을 보고 우는 이유를 묻자, 사람들이 야베스에서 온 전갈을 들려 주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하느님의 기운이 임하여 사울은 크게 분기가 치솟았다. 사울은 겨릿소 한 쌍을 끌어다가 각을 떠 이스라엘 전지역에 보내면서   "누구든지 사울과 사무엘을 따라 나서지 않는 자는이 모양이 되리라."  하고 전하게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주를 두려워하며 일제히 따라 나섰다.  사울이 베젝에서 그들을 점호해 보니 이스라엘 사람이 삼십만, 유다 사람이 삼만이었다. 사울이 야베스 길르앗에서 전갈을 가지고 왔던  사람들에게 일렀다.  "가서 사람들에게, 햇볕이 한창 내리쬘 때까지는 승리의 개가를 울리리라고 전하여라."  이 전갈을 받고 야베스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고 나하스에게는 이렇게 말해 두었다.  "내일 당신들한테 항복하러 나가겠읍니다. 그 때에 가서 우리를 마음대로 하십시오."  

   이틑날 새벽녁에 사울은 군인들을 삼군으로 나누어, 적의 진지 한복판으로 곧장 쳐들어 가서 햇볕이 내리쬘 때까지 암몬군을 무찔렀다. 살아 남은 자들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쳤다.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사울 따위가 우리 임금이되겠느냐고 하던 자들이 누군지, 그런 자들은 죽여 버리겠읍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안 될 말이오. 야훼께서 이스라엘에 승리를 안겨 주신 이 날에 사형이 웬 말이오?" 하며 허락지 않았다. 사무엘이 백성에게 "자, 길갈로 가서 즉위식을 올립시다."하고 말하자 백성들은 모두 길갈로 올라 가 야훼 앞에서 왕으로 모시고 거기에서 야훼께 친교제를 드렸다. 사울과 이스라엘 모든 사람이 크게 기뻐하였다.

 

 

사무엘이 나라를 사울에게 맡기다

 

 12 사무엘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보아라, 나는 너희가 원하는대로 너희를 다스릴 임금을 세웠다. 이제부터는 이분이 임금으로서 너희를 이끄실 것이다. 나는 이렇게 늙어 백발이 되었고 내 아들들도 너희와 함께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이날까지 너희를 이끌어 왔다. 잊 나에게 무슨 불만이 있거든 야훼께서 계시는 이자리, 그가 세우신 임금 앞에서 털어 놓아라. 내가 누구의 소를 빼앗은 적이 있느냐? 누구의 나귀를 빼앗은 적이 있느냐? 내가 누구를 억압하고 누구를 착취한 일이 있느냐? 누구에게 뇌물을 받고 눈감아 준 일이 있느냐? 그런 일이 있으면 다 갚으리라."  그들이  "우리를억압하신 적도, 착취하신 적도 없읍니다. 아무에게서도 무엇 하나 빼앗으신 적이 없읍니다." 하고 대답하자 사무엘이그들에게 다짐하였다.  "너희는내 손에서 아무런 부정도 찾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 날 야훼께서 이 일의 증인이 되셨고, 그가 가름부어 세우신 임금도 증인이 되셨다."  백성들이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사무엘이 백성에게 말하였다.  "그렇다. 모세와 아론을 내세워 너희 조상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야훼께서 증인이시다. 그러니 이제 나서거라. 내가 야훼께서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해 주신 고마운 일을 낱낱이 들어 야훼 앞에서 너희와 따질 일이 있다. 야곱이 그의 후손들을 거느리고 에집트로 내겨 간 뒤, 너희 조상인 그들이 에집트인의 학대에 못 이겨 야훼께 울부짖자 야훼께서는 모세와 아른을 보내시어 에집트에서 너희 조상을 이끌어 내시어 이 곳에 정착시키셨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하느님 야훼를 저버렸기 때문에 야훼께서는 그들을 하솔 왕 야빈의 사령관 시스라와 불레셋 사람들과 모압 왕에게 공격을 받도록 하셨다. 그러자 너희 조상은 야훼게 호소하였다.’우리가 죄를 지었읍니다. 우리는 야훼를 저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읍니다.이제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당신을 섬기겠읍니다.’ 그래서 야훼께서는 여룹바알, 바락,입다, 삼손을 보내시어 에워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건져 내시고 안심하고 살게 해 주셨다. 그런데 너희는 암몬 왕 나하스가 너희를 치러 오는 것을 보고는 야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왕이신데도 나에게 ’안 되겠읍니다.차라리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해 주십시오’하고 요구하였다. 이제 너희가 요구하던 왕, 너희가 뽑아 세운 왕이 여기 있다. 야훼께서 너희를 다스리도록 세우신 왕이다. 만일 너희가 야훼를 두려워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말씀을 듣고 그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고 또 너희 뿐 아니라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야훼 너희 하느님의 뒤를 따르면 좋으려니와 너희가 야훼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의 명령을 거역한다면 야훼께서 손을 들어 너희와 너희 왕을 치실 것이다.

   이제 너희는서서 야훼께서 너희 눈앞에 해 보이시는 놀라운 일을 지켜 보아라. 지금은 밀 거두는 때가 아니냐? 내가 야훼를 불러 아롸면 야훼께서 천둥과 함께 비를 내리시리라. 너희가 그것을 보고 야훼 앞에서 왕을 세워달라고 한 일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사무엘이 야훼께 아뢰자 그 날로 야훼께서 천둥과 함께 비를 내리셨다.온 백성이 야훼와 사무엘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다. 온 백성이 사무엘에게 호소하였다.   "당신의 하느님 야훼께 기도드려, 당신의 종인 우리드로 하여금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우리가 이미 저지른 죄도 모자라 왕을 세워 달라는 못된 짓을 더하였읍니다."

   사무엘이 백성엑 일렀다.  "두러워하지 말라. 비록 너희가 못할 일을 했지만, 앞으로는 야훼를 떠나지 말고 성심껏 야훼를 섬기도록 하여라. 허수아비들을 따르지 말아라. 그것들은 너희를 도울 수도, 건져 주루수도 없는 헛된 것들이다. 야훼께서는 너희를 당신의 백성으로 삼기로 하셨다.  당신의 높으신 이름에 욕이 돌아 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너희를 버리시지 않으실 것이다. 나도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리라. 기도하지 않는 죄를 야훼께 짓는 일은 걸코 없으리라. 나는 너희에게 무엇이 좋고 바른 일인지를 가르쳐 주리라. 야훼께서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해 보이셨으니, 너희는 야훼를 두려워하며 거짓없이 성심으로 그를 섬겨야 한다. 그러나 만일  여전히 못된 짓을 한다면 너후ㅢ와 너희 임금이 모두 망할 것이다."

 

 

불레셋과의 싸움을 앞두고 사무엘이 사울을 버리다

 

 13 .....사울은 이스라엘에서 삼천 명을 뽑아 그 가운데서 이천 명은 자기가 몸소 거느려 믹마스와 베델 산악지대에 주둔하고, 천 명은 요나단에게 맡겨 베냐민 지방 게바에 주둔시켰다. 나머지 군대는 모두 집으로 돌려 보냈다.

   요나단은 기브아에 있는 불레셋 수비대를 쳤다. 그리하여 불레셋 사람들 사이에 히브리인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한편 사울은 나팔을 불어 방방곡곡에 소집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온 국민은 사우링 불레셋 수비대를 쳐서 불레셋 사람들의 원한을 사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길갈로 모여 와 사울과 합세하였다. 블레셋군도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모였다. 그들은 병거가 삼천, 기마가 육천이나 되었고 보병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들은 베다웬 동편 믹마스에 올라 가 거기에 진을 쳤다. 이스라엘군은 전세가 불리한 것을 보고 저마다 굴이나 바위틈이나 구덩이나 웅덩이를 찾아 몸을 숨겼고,더러는 요르단 여울을 건너 가드와 길르앗 지방으로 달아났다.

   사울은 길갈에 남아 있었는데 그를 따르는 군대는 모두 떨고 있었다. 사울은 사무엘을 만나려고 칠 일을 기다렸으나 사무엘은 길갈에 나타나지 않았다. 군인들은 하나 둘 사울 곁을 떠나기 시작하였다. 사울은 가다리다 못하여 번제물과 친교제물을 가져오라고 하여 번제를 드렸다. 사울이 번제를 막 드리고 나자 사무엘이 왔다. 사울이 마중나가 인사하자 사무엘은    "이제 도대체 무슨 일이오?"  하며 꾸짖었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군인들은 한 둘 도망치고 선생님은 정하신 때에 오지 않으시는데다가 불레셋군은 믹마스에 집결해 있어 야훼의 노여움을 풀어드리기도 전에 불레셋군이 길갈로 쳐내려 올 것 같아서 부득이 번제를 드렸읍니다. 사무엘이 다시 사울을 꾸짖었다.   "그대는 어리석은 짖을 하였소..어찌하여 그대의 하느님 야훼께서 내리신 분부를 지키지 않았소? 지키기만 했더라면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그대의 왕조를 길이 길이 세워 주실 터인데, 이제 그대의 대는 어 이어 가지 못할 것이오. 그대가 야훼의 분부를 지키지 않았으니, 야훼께서는 당신의 마음에 드는사람을 다시 찾아 당신으 백성을 다스릴 수령으로 세우실 것이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일어나 길갈을 등지고 한 쪽으로 올라 가 버렸다. 사울은 나머지 군대를 이끌고 길갈에서 적군 쪽으로 이동하였다. 사울이 베냐민 지방 게바로 올라 가 병력을 점검하여 보니 욱백 명밖에 되 않았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거느린 군대는 베냐민 지방 게바에서, 믹마스에 진을 친 불레셋군과 대진하였다. 불레셋 진영에서는 기습부대가 셋으로 나뉘어 출동하였다. 한 부대는 수알 지방 오브라 쪽으로 향하고 다른 한 부대는 벳호론 쪽으로, 나머지 한 부대는 스보임 골짜기를 굽어 보고 광야가 바라보이는 지역을 향하였다.

   그 당시 이스라엘에는 대장장이가 한 명도 없었다. 불레셋이  히브리인들에게 칼이나 창 같은 것을 만들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보습이나 곡괭이나 도끼나 낫을 벼리려면 불레셋 사람이 사는 데로 내려 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보습니나 곡괭이를 벼리는 값은 삼분의 이 세겔이었고 도끼를 벼리고 낫을 가는 값은 십분의 일 세겔이었다. 그래서 그 전쟁이 터졌을 때 사울과 요나단을 따르는 무리에게는 칼도 창도 없었다. 무리를 가진 사람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 뿐이었다. 불레셋군의 전초부대는 믹마스로 건너 가는 길목까지 나와 있었다.

 

 

요나단의 용맹으로 불레셋 진영이 혼란에 빠지다

 

 14 하후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당번에게  "우리끼리 저 건너 불레셋 초소로 가자" 하거 일렀다. 그러나 어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 때 사울은 육백 명 가량 되는 군인을 거느리고 게바 변두리 미그론에 있는 석류나무 아래 진을 치고 있었다. 실로에서 야훼의 사제로 있던 엘리의 증손이요 비느하스의 손자요 이가봇의 조카며 아히툽의 아들이 아히야가 에봇을 모셔 왔다. 그런데 요나단이 자리를 뜬 줄은 아무도 몰랐다.

   불레셋 진영으로 건너 가는 길목 양쪽에는 날카로운 돌기둥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보세스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세네라고 하였다. 하나는 북쪽에서 믹마스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남쪽에서 게바를 향하여 서 있었다. 요나단이 무기당번에게 일렀다.   "자! 오랑캐놈들의 초소로 들어 가자. 야훼께서 손을 써 주실 것이다. 야훼께서 우리를 도와만 주신다면 적의 수가 많든 적든 무슨 상관이겠느냐?"    "생각대로 하십시오. 어떤 결정을 내리시드니 저는 그대로 따를 뿐입니다."  무가당번이 어렇게 말하자 요나단은 입을 열었다.   "그럼 좋다. 놈들이 볼 수 있는데로 건너 가자. 그리고 만약 저쪽에서  ’우리가 갈 때깢 꼼짝 말고 게섰거라’학 소리치면 구 자리에 선 채 놈들한테로 올라가지 말고, 만약 자기들 한테로  올라 오라고 하면 올라 가 치자. 바로 이것으로 야훼껫 이미 놈들을 우리 손에 붙이셨다는 징조를 삼자."

   그리고 나서 두 사람이 불레셋 초소에 보이는 자리로 나서자 불레셋 사람들이,   "저 봐라. 히브리놈들이 숨어 있던 구멍에서 기어 나왔다!" 하면서 요나단과 그의 무기당번을 건너다 보고  "이리로 올라 오너라. 알려 줄 게 있다." 하고 외쳤다. 이 말을 듣고 요나단은 무기당번에게   "나만 따라 올라 오너라. 야훼께서 놈들을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다."  하고는 손과 발로 기어 올라 갔다. 그의 무기당번도 뒤를 바싹 따랐다. 요나단은 앞으로 걸어 나오는 불레셋 군인들을 쳐죽였다. 무기당번도 뒤따라 가며 쳐죽였다. 이렇게 요나단과 그의 무기당번은 첫 대전에서 하루갈이 밭을 반 이랑 갈아 젖히듯, 이십 명 가량 죽였다.

   진지 안에 있는 군대, 초소에 있는 군대, 기습부대 할 것 없이 모든 군대가 겁에 질려 벌벌 떨었다. 온 땅이 뒤흔들리고 무시무시한 공포가 내리덮쳤다. 베냐민 지방 게바에서 보초를 서던 사울의 군인들은 블레셋군이 갈팡질팡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사울이 함께 있던 군인들에게  "인원을 점호하여 우리 가운데서 누가 빠져 나갔는지 알아 내어라"하고 명령하였ㄷ. 조사해 보니 요나단과 그의 무기당번이 보이지 않았다.  사울이 아히야에게 에봇을 내오라고 일렀다. 그때 에봇은 이스라엘 앞에서 아히야가 모시고 있었다.

   사울이 사제에게 말하고 있는 사이에도 불레셋 진영은 점점 더 소란해졌다. 그래서 사울은 사제에게  "그만두어라" 하고는 잔군을 거느리고 소리치며 싸움터에 다다라보니, 적군은 제 편끼리 칼로 치고 찌르며 수라장을 이루고 있었다. 이제껏 불레셋에 붙어 그들과 같이 싸우러 나왔던 히브리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사울과 요나단이 이끄는 이스라엘군에 가담하여 싸웠다. 에브라임 산악지대에 숨었던 온 이스라엘군도 불레셋군이 도망친다는 말을 듣고 합세하여 쫒아가며 그들을 무찔렀다. 이렇게 그 날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도아 주셨으므로 싸움은 벳호론 건너편까지 번져 갔다.

 

 

요나단이 사울의 명을 어기고 죽을 뻔하다

 

   그 날 이스라엘군이 하나 둘 모여 왔을 때 사울은 전군에게 맹세를 시켰다.   "해 떨어질 때까지는 원수를 갚아야 할 터이니 그 때까지 무엇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  그래서 전군은 아무 것도 먹지를 못했다.

   마침 거기 들에는 꿀이 든 벌집이있었데 군인들은 벌집 가까이와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손갈가으로 찍어다입에 대는 자가 없었다. 맹세한 일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러나 요나단은 아버지가 전군에게 다짐을 준 말을 듣지 못한 터이라, 손에 든 막대리르 내밀어 그 끝으로 벌집에서 꿀을 찍어먹으니 눈이 번쩍 뜨였다. 군인 중의 하나가 요나단에게   "당신의 아버님께서 오늘 안으로 무엇이든지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는다고 전군에 맹세를 시키셨읍니다. 그래서 이렇게 군인들이 지쳐 있읍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그러자 요나단은 투덜댔다ㅑ.  "아버지께서 이 지역은 손도 못 대게 하시다니, 꿀 한 번 찍어 먹거 나는 이렇게 눈이 다 번쩍 뜨였는데  오늘  적군한테서 닥치는 대로 빼앗아 먹었던들  지금쯤은 불레셋군을 더 죽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날 이스라엘군은 불레셋을 믹마스에서 아얄론에 이르기까지 따라가며 쳐죽였다. 그런데 군인들은 허기진 나머지 약탈에 나서 양,소, 송아지 할 것 없이 마구 잡아다 맨 땅에서 잡고 고기를 피째 먹ㅇ 버렸다. 사울은 군인들이 고기를 피째로 먹어 야훼께 죄를 짓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하느님을 배반하였구나."  하면서 큰 돌을 굴려 오라고 명하였다.  그리고는 전군에 흩어져 나가, 소와 양을 가져다 거기에서 잡아 먹되 고기를 피째로 먹어 야훼께 죄를 지어선 안 된다고 전하게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날이 어두워지자 저마다 소를 몰고 와 거기에서 잡았다. 이리하여 사울은 야훼께 제단을 세워 드렸는데 이것이 그가 야훼께  처음으로 세워 드린 제단이다.

   사울이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일제히 오늘 밤 사이에 추격해 내려가 불레셋을 해뜨기 전에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쳐부수자." 그러자 군인들은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했으나 아히야 사제는 우선 하느님께 여뚜어 보자고 제의하였다.  사울이 하느님께 여쭈었다.  "불렛셋을 추격해 내려 갈까요? 그들을 이스라엘손에 붙이시겠읍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응답도 내리시지 않았다. 그러자 사울이 선언하였다.   "군대 지휘관들은 앞으로 나서거라. 오늘 이 죄가 누구에게 있는지 알아 보리라.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야훼, 살아 계시는 야훼 앞에서 나는 맹세한다. 그 죄가 내 자식 요나단에게 있다 하여도 마땅히 죽이리라."  그러나 군인들 가운데 입을 여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울이 온 이스라엘군에게 외쳤다.   "너희는모두 한편에 서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다른 편에 서리라."  군인들이 모두 사울에게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하고 대답하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 아뢰었다.  "오늘 소인에게 응답하지 않으시니, 웬일이십니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여, 만약 그 허물이 저나 제 자식 요나단에게 있다면 우림이 나오게 하시고, 그 허물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있다면 둠밈이 나오게  하십시오."  그러자 요나단과 사울이 걸리고 백성은 풀려났다.  사울이 말하였다.   "나와 요나단 사이에 주사위를 던져라."  그러자 요나단이 걸렸다. 사울이 요나단에게 물었다.   "네가 무엇을 했느냐? 말해 보아라"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읍니다. 막대기 끝으로 꿀을 좀 찍어 맛 보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죽을 각오는 되어 있읍니다."  사울이  "어떤 일이 있어도 너 요나단은 사형이다." 하고 선언하였다. 그러자 군인들이 사울에게 간하였다.   "이스라엘에 이번 대승을 안겨 준 요나단을 죽이시다니 안 될 말씀입니다. 살아 계신 야훼를 두고 맹세합니다. 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결코 땅에 떨어뜨릴 수 없읍니다. 그는 오늘 하느님과 함께 이 일을 해냈읍니다."  이렇게 해서 군인들은 요나단을 살려 내어 죽지 않게 하였다.

   사울은 불레셋군을 추격하지 아니하고 돌아갔다. 불레셋군도 자기 고장으로 물러갔다.

 

 

사울이 왕위를 굳히다

 

  사울은 모압, 암몬백성, 에돔, 소바 왕,불레셋 등 사방에 있는 원수들과 싸울 때마다 승리를 거두어 이스라엘 왕위를 굳혔다. 특히 그는 아말렉을 쳐부수고 침략받던 이스라엘을 구출하여 용명을 떨쳤다.

   사울에게는 세 아들, 요나단, 이스위, 말기수아와 큰딸 메랍과 작은 딸 미갈이 있었다. 사울의 아내는 아히마스의 딸  아히노암이었다. 그의 사령관은 삼촌 넬의 아들 아브넬이었다. 사울의 아버지 키스와 아브넬의 아버지 넬은 아비엘의 아들이었다.

   사울은 평생 불레셋과 격전을 별였다. 그래서 용감하고 힘센 사람은 눈에 뜨이는대로 등용시켰다.

 

 

사울이 아말렉을 쳐부수고 야훼께 버림받다

 

 15 사무엘이 사울에게 전하였다.   "야훼께서 나를 보내시어 그대에게 기름을 부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으로 세우라고 하셨소. 그러니 이제 야훼의 말씀을 들으시오. 만군의 야훼께서 하시는 말씀이오.  ’아말렉 사람들이 이스라엘에게 한 짓 즉, 에집트 에서 올라 오는 이스라엘을 공격한 그 일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벌을 내리기로 하였다. 그러니 너는 당장에 가서 아말렉을 치고 그 재산을 사정 보지 말고 모조리 없애라. 남자와 여자, 아이와 젖먹이, 소떼와 양떼, 낙타와 나귀 할 것 없이 모조리 죽여야 한다.’"

   그래서 사울이 총동원령을 내리고 델라임에서 점호해 보니 보병이  이십만이었고 유다측에서도 일만이 가담했었다. 사울은 아말렉의 시에 이르러 골짜기에 군인들을 잠복시켜 놓고  켄 사람들엑 전갈을 보냈다.   "아말렉 편에서 떨어져 내려 오라. 온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에서 나올 때 그대들이 그렇게 질해 주었는데 우리가  아말렉을 칠 때 그대들까지 치는 불상사가 일어나서야 되겠는가?"  이 말을 듣고 켄 사람들은 아말렉에서 떨어져 나왔다.  사울은 아말렉을 공격, 하윌라에서 시작하여 애집트  동쪽에 있는 수르까지 따라 가며 쳤다.  그는 아말렉 왕 아각만 사로잡고나머지 군대는 모조리 칼로 쳐 죽였다. 사울이 거느리는 이스라엘군은 아각뿐 아니라 양과 소 중에서도 좋은 놈, 기름진 짐승과 새끼양들과 그 밖에 모든 탐스러운 것들을 없애 버리기가 아까와 그대로 살려 두고 쓸모없고 찮은 것들만 없애 버렸다.

   이 일이 있은 후 야훼의 밀씀이 사무엘에게 내렸다.   "나는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한다.  그가 나에게 등을 돌렸고 내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았다."  사무엘은 애가 타서 밤새도록 야훼께 부르짖었다. 이튿날 아침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러 나서자 누가 그에게 이런 말을 전해 주었다.  "사울왕은 오는길에 가르멜에다 자기의 승전비를 세워 놓고 그 곳을 떠나 길갈로 내려 갔읍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찾아 만나자 사울이  "야훼께 복을 받으십시오. 저는 야훼께서 시키신 대로 다 하였읍니다." 하며 인사를 하였다. 사무엘이   "양이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찌 된 일이오? 또 소 우는 소리도 들리는데 어찌 된 일이오?" 하고 물었다. 사울이  "군인들이 아말렉에게서 빼앗아 온 것입니다. 양떼,소떼 중에서도 좋은 놈을 살려 두었다가 선생께서 모시는 야훼 하느님께 집아 바치려고 끌어 온 것입니다. 그 밖의 것은 모조리 없애 버렸읍니다."   하고  변명하자 사무엘이  "그만 하시오. 지난밤 야훼게서 나에게 내리신 말씀을 전할 터이니 들으시오"하고 말하였다.  사울이 대답하였다.   "어서 말씀하십시오." 시무엘이 입을 열었다.   "그대는 본래 자신을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야훼게서 그대를 기름부어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세우시고 이스라엘 지파들의 우두머리로 삼으셨소. 야훼께서그대를 출정시키시면서 무엇이라고 하셨소?  ’가서 저 못된 아말렉족을 없애버려라. 그들을 쳐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전멸시켜라’ 고하지 않으셨소?  그런데도 그대는 어찌하여 야훼의 말씀은 듣지 아니하고 전리품에만 덤벼들어 야훼의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하였소?"  사울이 사무엘에게 변명하였다.   "나는 야훼의 말씀대로 했읍니다. 야훼께서 지시하시는 길로 가서 아말렉을 전멸시키고 아말렉 왕 아각만 잡아 왔읍니다. 단지 군인들이 죽여 없애야 할 짐승 가운데서 양과 소를 좋은 놈으로만 잡아 왔읍니다. 그것도 길갈에서 선생께서 모시는 야훼 하느님께 잡아 바치려고 한 것이었읍니다."  그러자 사무엘이 말하였다.   "야훼께서, 당신의 말씀을 따르는 것보다 번제나 친교제 바치는 것을 더 기뻐하실 것 같소? 순종하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그분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염소의 기름기보다 낫소. 그분을 거역하는 것은 점장이 노릇만큼이나 죄가 되고 그븐께 대드는 것은 우상을 위하는 것만큼이나 죄가 되오. 그대가 야훼의 말씀을 거역하였으니, 야훼께서도 그대를 왕의 자리에서 파면 시키실 것이오."

   사울이 사무엘에게 빌었다.  "내가 죄를 지었읍니다. 군인들이 무서워서 야훼의 명령과 선생의 말씀을 무시하고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였읍니다. 이제 부디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내가 야훼께 예배를 드리러 들아 갈 터인데 함께 가 주시지 않겠읍니까?"   "같이 갈 수 없소. 그대가 야훼의 말씀을 저버렸으니, 야훼께서도 그대를 이스라엘 왕위에서 밀어 내실 것이오."  이 말을 남기고 사무엘이 돌아서 가려고 하자 사울이 도포를 붙잡는 바람에 도포자락이 찢어졌다. 사무엘이 그에게 일렀다.  "야훼께서는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그대에게서 찢어 내시어 동족 가운데서 그대보다 훌륭한 사람에게 주셨소. 이스라엘을 비추시는 이는 빈말을 하시거나 변심하시는 분이 아니오. 그는 사람처럼 변덕을 부리는 분이 아니시오."  사울이 애원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읍니다. 이스라엘과 내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내 체면을 한 번만 보아 주십시오. 내가 선생께서 모시는 야훼 하느님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선생께서 조와 함께 돌아 가 주시지 않겠읍니까?"  그리하여 사무엘은 사울을 따라 갔다. 사울은 야훼께 예배를 드렸다.

 

 

사무엘이 아말렉 왕 아각을 처형하다

 

   그리고 나서 사무엘은 아말렉 왕 아각을 데려 오라고 하였다. 아각은 마침내 죽을 고비를 넘겼나 보다고 생각하며 좋아서 사무엘 앞으로 나왔다. 그러자 사무엘이   "너의 칼에 얼마나 많은 여자가 자식을 잃었는지 아느냐?  네 어미도 그런 여자들처럼 자식을 잃어야 마땅하다" 하며 야훼 앞에서 아각을 난도질하였다. 길갈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가고 사울은 기브아에 있는 궁궐로 돌아 갔다.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았다. 그리고 야훼께서 사울을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세우셨다가 후회하신 일을 생각하며 통곡하여 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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