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 제19주간 레지오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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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2-08-12 ㅣ No.952

연중 제19주간 레지오 훈화(2002. 8. 11 ∼ 17)

 

  호젓한 어촌 마을을 여행하던 사업가가 부두에 누워 담배나 축내는 한 어부를 만났습니다.

  "아니, 날씨도 괜찮은데 고기는 왜 안 잡으시오?"  "오늘 잡을 몫은 충분히 잡았소이다."  "아니, 기왕이면 더 많이 잡는 게 좋은 것 아니오?"

  "그래서 뭣하게요?"  "뭣하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당신은 그 돈으로 배에 다는 모터도 살 수 있고, 그러면 더 깊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지 않겠소.  그럼 그 고기를 팔아 더 많은 돈을 만들고 더 튼튼하고 큰 그물을 장만해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거요.  그러면 돈도 더 벌게 되어 어선도 한 척 마련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중엔 큰 선단의 선주도 될 수 있지 않소?  그렇게 되면 당신도 나처럼 큰 부자가 되는 것이오."

  "그러고 나서는 뭘하죠?"  "뭘하긴.  그런 다음이야 편안히 앉아 쉬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거지."

  그러자 어부는 그 사업가를 힐끗 한 번 쳐다보고는 살짝 미소지으며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내가 무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재물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모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의 행복이란 자신의 노후의 삶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물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그저 모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여 아주 힘차게 다른 이들은 생각지 않고 다른 이들의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모읍니다.

  결국 다 가지고 가지도 못하고, 다른 이들의 마음도 아프게 하고, 재물 때문에 싸움도 생기게 하고 말입니다.

  여유로운 삶이란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재물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나눌 때 그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많이 모읍시다.  부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누기 위해서, 사랑하기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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