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보헤미안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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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1-31 ㅣ No.71

 

형제님께서 옮겨온 글을 읽고 너무나도 공감을 갖습니다.

어느 분이 그토록 우리 40대의 삶을 잘 표현하셨는지요?

지은이가 미상인 것처럼,

정말 우리 40대는 이름없이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야만 하는 세대인가 봅니다.

 

그 분의 글처럼,

이제는, 보헤미안이 되고 싶습니다.

이제껏, 부모와 자식사이에서 방황하며 살아온 우리는,

보헤미안처럼, 집시처럼,

비록 빈궁할지라도,

사회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이곳 저곳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살고 싶습니다.

 

어르신들께서 들으시면 어떠실지 모르지만,

억울하게 살아온 것만 같은 지나온 세월을 생각하면,

분노마져 느낍니다.

우리도 한 세월은,

나라의 독립이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셨던 어르신들 못지 않게

온 몸을 불사르며 정의를 위해 싸웠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많은 친구들은, 가정과 국가 발전을 위하여,

배움의 기회마져 박탈당한채 산업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

그런 우리 40대가,

이렇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목메이도록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만을 바라보며 사는 가족이 있기에,

정처없이 떠날 수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울적한 이 마음을 달랠길이,

그저, 쓴 소주 한 잔에 시큼 매콤한 두부 김치 한 쪽이면 될는지요?

그마져 뭐라 할 아내는 없겠지요?

그냥, 술이나 한 잔 하면서 마음을 달래 봅시다.

형제님! 건배합시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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