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이구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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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 [ParkJungKwon] 쪽지 캡슐

2000-01-26 ㅣ No.963

오늘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9시에 집으로 향했다.

 

노원역에서 집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생각을 해봤다...

 

너무 오랬동안 이구에게 신경을 못쓴것 같았다...

 

"집에가면 그녀석먼저 챙겨 줘야지..."

 

꼬리가 짤린후 얼마나 안보살폈는지 괜히 걱정이 됐다..

 

이구를 처음사게 된동기는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였다..

 

그녀석과의 만남이 벌써 2년이 지났다...

 

그녀석 때문에 아픈기억을 잊을수 있었지만...

 

그아픔을 그녀석이 감당하기엔 너무컸을까?

 

....

 

....

 

....

 

오늘 집에서 처음 알았다..

 

지금 녀석은 앞도 못보고 몸이 부풀어서 움직이지도 못한다..그저 빛에 반응 할뿐이다.

 

더군다나 녀석의 관절사이가 검게 썩기시작했다..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제 이구는 죽어갈것이다...그저 바라볼수 밖에 없다...

 

난 여태 그녀석을 위안꺼리로만 생각했다..

 

"그깟 이구아나 한마리가.."라는사람도 있겟지만....

 

앞이 안보여 빛에 위존하는 삶...몸이 서서히 썩어 들어가는 고통...

 

그리고 몸이 부어서 움직일수가 없게 된다면...그렇다면 녀석의 고통을 이해할것이다.

 

내가 손을 갔다 대면 몸을 피한다...

 

거의 땅에 배가 붙어서 다리가 닿지 않는정도로 몸이 부었다.

 

왜 눈물 밖에 안나오는지 모르겠다.....설명좀 해줄사람....

 

이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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