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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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숙 [clara250] 쪽지 캡슐

1999-07-03 ㅣ No.778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거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피어 났다.

 

민들레는 아무리 밟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 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

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

 

마침내 그는 정원가꾸기 협회에 전화를 걸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내 정원에서 민들레를 없앨 수 있을까요.

정원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민들레를 제거한느 몇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그가 다 시도해본 것들이었다.

그러자 정원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한 가지 방법을 알려 주었다.

 

그것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시오.'

                                                      -류시화-

 

출근하지 않는 날이라 늦잠을 자려고 했는데

열어놓은 창밖에서 시끄럽게 조잘거리는 새소리!

가마귀인지, 까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까치였다해도 내 귀에는 가마귀소리로 들렸을 것이다.)

그 소란스러움에 6시 10분에 잠을 깨고 말았습니다.

오만가지 인상을 쓰고 현관앞에서

시끄럽게 노니는 아이들을 쫓을 때처럼 문을 확 열자

새소리는 1/4크기로 들리더니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왔을 때는

아예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문득 위 글이 생각나면서 밉고 원망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새소리를 들었던 것에

무척 후회가 들었습니다. '새소리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시오.'라고 한 얘기를

귀 담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을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사랑하는 법을 배우시기를 바랍니다.  

 

아참! 위의 글은 지난 번 보좌신부님께서 주신 격려의 선물 도서상품권으로

구입한 책에서 발췌한 것이었습니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류시화/나무심는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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