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퍼옴]직장인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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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배(요한) [hbpark] 쪽지 캡슐

2000-01-28 ㅣ No.171

안녕하세요.

 

하루를 남기고... 쓰던 PC를 뺏기고 허름한 PC에서 글을 올립니다.

 

기도의 내용들이 콕콕 가슴을 찌릅니다. 일 보다도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습니다.

역시 사람과의 관계가 어려운 듯 이런 글도 있더군요.

 

상사의 종류를 4가지로 분류해보면,

1. 유능하고 부지런한 상사

2. 유능하고 게으른 상사

3. 무능하고 부지런한 상사

4. 무능하고 게으른 상사

그 중 최악은 3, 최상은 2라고..

 

아래의 기도 같이 생활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주님의 은총이 늘 함께 하길...

 

<직장인의 기도>

 

매일아침 기대와 설레임을 안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하소서.

항상 미소를 잃지 않게 하시어

나로 인하여 남들이 얼굴 찡그리지 않게 하소서.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고 아울러 동료와 후배를 사랑할 수 있게 하시고,

아부와 질시를, 교만과 비굴함을 멀리하게 하소서.

 

하루에 한번쯤은 하늘을 쳐다보고 넓은 바다를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주시고,

일주일에 몇 시간쯤은 한 권의 책과 친구와 가족과 더불어 보낼 수 있는 오붓한 시간을 갖게 하소서.

한가지 이상의 취미를 갖게 하시어 한 달에 하루쯤은 지나온 나날들을 반성하고 미래와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시인인 동시에 철학자가 되게 해 주옵소서.

 

작은 일에도 감동할 수 있는 순수함과

큰일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대범함을 지니게 하시고,

적극적이고 치밀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자기의 실수를 솔직히 시인할 수 있는 용기와

남의 허물을 따뜻이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과

고난을 끈기 있게 참을 수 있는 인내를 더욱 길러 주옵소서.

 

직장인 홍역의 날들을 무사히 넘기게 해 주시고,

남보다 한발 앞서감이 영원한 앞서감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시고,

또한 한 걸음 뒤쳐짐이 영원한 뒤쳐짐이 아님을 알게 하소서.

 

자기반성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늘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매사에 충실하여 무사안일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매일 보람과 즐거움으로 충만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이 직장을 그만두는 날, 또는 생을 마감하는 날에

과거는 전부 아름다웠던 것처럼 내가 거기서 만나고 헤어지고

혹은 다투고 이야기 나눈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짓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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