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11.11 아름다운 쉼터(근심과 즐거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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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과 즐거움(운서 주굉, ‘죽창수필’에서)
가난한 사람은 재산이 없는 것을 근심하면서 부유한 사람의 즐거움을 부러워하고 있으나, 부유한 사람은 부유한대로 근심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지위가 미천한 사람은 벼슬이 없는 것을 근심하면서 귀인의 즐거움을 부러워하고 있으나, 귀인도 귀인대로 근심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가난한 사람, 천한 사람, 부유한 사람, 귀하게 된 사람, 모두 각기 자신의 부족한 것을 근심하는 것이다. 천하에 임금 노릇 하는 것을 부러워하는 자는, 임금이 온갖 세상의 즐거움을 다 누리고 살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임금은 임금대로 근심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근심이 특히 자심하여 오히려 군신이나 백성들의 근심을 부러워하고 있는 줄을 알지 못한다. 아! 모두 허망한 생각이다. 오직 지인(智人)만이 근심이나 즐거움이 없다. 그러나 근심과 즐거움이 없는 데에 집착하는 것도 역시 허망한 생각이다. 크게 깨닫지 못했으면 자유의 분(分)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