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료실

2010.11.13 아름다운 쉼터(넘어져도 좋다)

인쇄

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1-13 ㅣ No.544

넘어져도 좋다(닉 부이치치, ‘닉 부이치치의 허그’ 중에서)

강연을 하다 보면 대부분 높은 연단이나 무대, 탁자 위로 올라가는데, 한번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윤을 낸답시고 왁스를 칠해 놓은 까닭이다. 결국 나는 강의를 포기하고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좀 일으켜 주시겠어요?”

휴스턴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도 곤혹스러운 장면이 다시 연출됐다.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나는 여느 때처럼 바닥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쓰러진 채로 계속 이야기를 했다.

“너나없이 가끔은 이렇게 쓰러지고 넘어집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한, 넘어짐은 실패가 아닙니다. 절대로 꿈을 잃지 마십시오.”

그런데 다시 일어설 능력이 있음을 보여 주기 직전에 강당 뒤편에서 한 여성이 종종걸음을 치며 달려 나왔다. “도와드릴게요.” “감사합니다만, 괜찮습니다. 전 지금 중요한 포인트를 보여 주고 있는 겁니다.” 그제야 여인은 자리로 돌아갔다.

아마, 지켜보는 이들로서는 내가 몸을 일으키는 것만큼이나 그녀가 그만두기를 목매어 기다렸을 것이다. 내가 바닥에서 일어서는 과정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청중들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다들 나만큼이나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고난과 시련은 나뿐 아니라 온 인류가 겪는 인생사의 일부다.



1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