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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4 아름다운 쉼터(발레의 장벽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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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11-14 ㅣ No.545

발레의 장벽을 깨다(‘행복한 동행’ 중에서)

영국의 안무가 매튜 본이 연출한 ‘백조의 호수’에는 발레리나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단지 유약한 왕자와 그가 갖지 못한 강인하고 아름다운 환상 속 백조 사이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러내는 남성 무용수들만 있을 뿐.

매튜 본은 22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했다. 그리고 1999년, 자신이 연출한 ‘백조의 호수’ 출연을 마지막으로 무용수로서의 활동을 끝냈다.

이후 매튜 본은 연출가로 변신해 고전적인 발레를 파격적이고 현대적으로 탈바꿈시켰다. 대사 없이 노래와 춤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댄스 뮤지컬이란 장르를 만들어 낸 것도 바로 그다. 특히 ‘백조의 호수’는 1995년 영국에서 초연된 뒤 3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했고, 매튜 본에게 영국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로렌스 올리비에 안무가 상을 세 차례나 안겨 주었다.

그는 특별한 행보의 이유를 BBC의 기록 보관소 직원, 국립 극장의 안내원 등으로 일하며 쌓은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때 경험들이 무용에 관한 자유분방한 시각을 가져다 줬다는 것이다.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내달리는 사람이 성공에 가장 먼저 도달할 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때론 목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았던 경험들이 의외의 열쇠가 되어 주곤 한다. 인생 지도는 쭉 뻗은 고속도로 외에도 수없이 놓인 샛길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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