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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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휘청이며 걸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곳은 모두
깊은 어둠뿐이었습니다.
I.M.F 한파보다 더 쓰라린,
큰비보다 더 가슴 막막한
내 영혼의 어둔 밤길을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하늘이여 땅이여
지친 몸 왜 이리 무거운지요.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시린 눈 뜨고
어둠 속을 꿰뚫어 봅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마다에
숨어 있는 맑고 따뜻한 빛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밤은 절망도 허무도 아닌
새벽으로 가는 아름다운 길임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