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성당 게시판

후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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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joannes2] 쪽지 캡슐

2000-09-16 ㅣ No.938

우선...안녕하세요..^^

 

잘들 살고 계시겠죠..

 

저두 바쁘게(?) 살고 있답니다.

 

건강하세요~~~ ^^

 

제 후배가요..

 

미국에 가있는데여..

 

(참..얼마전에 왔지요..)

 

7월에 있었던 얘긴데여..

 

친구가 샌프란시스코에 갈일이 있어서..

 

자기차로..공항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데요..

 

참...이럴게 아니라...그놈이 쓴 글을 여기에 올릴께요..

 

전 읽으면서..

 

찌릿..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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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뻔 했습니다.

한 친구가 센프란으로 간다기에 내 차로 공항까지 바라다 줄 요량이었지요

고속도로를 가고 있는데, 앞에 있는 차가 좀 늦게 갑니다.

일차선으로 차선 바꾸고...

속력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75마일 정도 되었을 겁니다.

차가 흔들리기 시작하더군여...

놀랐습니다.

속력을 줄이려고 하는데 차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헨들을 조작할 수가 없더군여....

일차선에서 삼차선 왼쪽의 갓길까지 차가 틀어졌습니다.

죽을 뻔 했지요... 삼차선에서 오는 차가 내 차와 충돌할 뻔 했습니다.

그때... 박선홍... 이렇게 객사를 하는구나...

내 옆에 앉은놈은.. 내 차 한번타고... 여기서 죽으면... 얼마나 열받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그 차와 충돌하지 않고, 갓길에 차가 다니는 반대 방향으로 차가 섰습니다.

 

일단 살긴 했는데...

그놈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차를 어떻게 돌릴 수도 없고...

운전할 용기도 안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때 봉고차 한대가 갓길에서 후진으로 내차쪽으로 달려옵니다.

"미친놈인가?"

깜짝 놀랐지만...

아줌마 한명이 나와서, 도움이 필요하느냐고 묻더군여...

그래서 상황을 설명해 주었더니...

그럼, 일단 전화있는데 까지 자기가 데려다 주마,

그다음.. 이놈을 공항까지 데려다 주마... 합니다..

고마운 사람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경찰이 왔습니다.

몇가지 조사를 하더니 차 돌리는것을 도와주었습니다.

차를 아줌마가 아는 가게에 잠시 주차해 두고, 공항으로 갔지여...

 

공항가는 길에 아줌마가 말합니다.

아침에 고속도로에 나쁜놈 두사람이 서있더라...

그래서 그냥 지나쳤는데....

백미러로 보이는 남자 두놈이 착한 사람같더라...

그래서 후진해서 도와주기로 한거다....

 

솔직히, 지금 내 모습은 한개도 착한사람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수염은 2센티미터 정도 덥수룩하게 자라있고,

머리는 안깎은지 7개월정도 되어 너무나 지져분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나쁜 놈이란 의심이 들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합니다.

그래도.... 이런 모습조차도.... 선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 아줌마의 눈이

참 고맙고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공항에서 돌아오는길에...

차가 고속도로에 한대만 더 있었어도 난 죽었을거다...

라고 말했더니...

아줌마가 그럽니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차가 몇대 더 있었어도 넌 죽지 않았을거다.

아까처럼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서 살려주셨을 거다...

넌 정말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건 하느님이 언젠가 너를 쓰실요량으로 그러신거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살아가야한다....

 

교회에 다니는 아줌마 입니다.

난 그 아줌마가 천사 같이 여겨졌습니다.

난감하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을때, 내앞에 별안간 나타나 도와줄 수 있는...

그 아줌마가 진짜 천사이든 아니든 그다지 상관 없습니다.

나에겐 천사이고,

구원자 였으니까요....

정말로 고맙습니다.

 

아줌마와 함께 가게에 갔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것을

내가 차를 고쳐서 가겠다고 했습니다.

 

차를 고치러 가니 너무 비쌉니다.

난 어차피 한국에 돌아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20분 걸려 간길을....(고속도로로)

6시간 걸려서 돌아왔습니다. (일반도로로...길도 모르고...)

 

암튼 죽을뻔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머지 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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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성산동 성당 후배..박선홍 바오로가 쓴 글이었습니다..^^

 

어때여..우리도.. 열심히 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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