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도해요
밤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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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기도
하느님, 저는 오늘 밤 유독 피곤을 느낍니다. 할 일이 많았는데 다 하지도 못했습니다. 서로 치렛말을 하여 자신의 이기심과 이웃의 이기심을 부풀려가며 시간을 낭비했을 뿐입니다. 터무니없는 짓만 했으니 피곤해지는 건 당연하지요.
기도를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 마음만 있었다면 할 수는 있었습니다. 귀를 기울여 더 잘 들어야 했는데 말을 더 많이 해버렸습니다. 제 생각은 당신을 향해 있어야 했는데.... 하루를 마무리짓는 마지막 시간까지 미루지말고 한낮부터 당신을 향해 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밤도 제법 깊었습니다만- 당신께로 향하고픈 제 바람은 지금 일상생활의 잔해를 넘어 깊은 심연에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이 사랑과 신뢰를 받아주십시오, 주님. 이제 저는 ’잠’이라고 하는 짤막한 죽음을 기다려야 하니까요.
W.브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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