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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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1-06-27 ㅣ No.2199

지난 토요일 체했습니다. 괜찮으려니 했는데 다음날 더 심해져서 하루종일 굶었습니다.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만나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전화도 많이 오고,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귀찮고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한 표정만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월요일에는 한 달에 한번 있는 동기모임이었습니다. 저마다 바쁘게 살다가 오랜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렇게 놀다보니 생기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표정도 살피게 되고, 어려운 얘기도 들을 수 있게 되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도 먹보요 술꾼이라고 불렸습니다.(마태11,19) 그런걸 보면 예수님은 제대로 놀줄알고 쉴줄 아셨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죄인들과 환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그들의 아픔에 진정으로 동참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또 그들과 더 가까이 생활하시기 위해 그렇게 그들과 먹고 마셨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아픔밖에 보이는 것이 없다면 조금 떨어져서 자신을 한가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욕심, 돈욕심, 유명해지고 싶은 욕심 등 내 욕심때문에 함께 놀아야 할 사람들과 놀지 못한다면 우리가 사는 것은 공허해지고 말것입니다. 가족들과는 특히 많이 놀아야 하겠지요.  

 

우리 이제 주변 사람들과 많이 놉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많이 놉시다. 같이 하면서도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렸을 때 이런 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친구집 앞에서 "누구야 노올자"하고 말이예요.

여러분 같이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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