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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믿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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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kht1015] 쪽지 캡슐

2004-01-15 ㅣ No.141

연중 제1주간 (목)   † 복음   마르 1,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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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그 믿음이 그립다]   

 

 

 

오늘 복음말씀 "곧 나병 증세가 사라지면서 깨끗이 낳았다"를 묵상하다보니 쉽게 믿기지 않음을 느낀다. 나병에 한번 걸렸다 하면 최첨단 의술이 발달된 현대 의학으로도 완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예수님께서 손을 만지시자 즉시 낳았다고 하기 때문이다.

 

 

 

복음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시간을 두고 나은 것이 아니라 곧 바로 즉석에서 낳게 되는 것을, 그것도 깨끗이 증상이 사라졌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릴적 시골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우리 마을에는 가까운 절이 하나 있었는데 액운이 겹치는 때에는 그곳의 스님을 모셔다가 액운을 쫒아내는 방법을 상의하였다.  

 

 

 

우리 마을에도 나병 증세가 나타나는 주민이 있었다. 온통 슬픔에 잠겼고 또한 무서움에 떨고 있었는데, 그때 그 스님이 마을에 오셨다. 마을 주민들하고 얘기를 나누는 틈새에 있었던 나는 지금도 그 스님이 하신 한 구절이 기억에 생생하다.

 

 

 

"나병은 하늘에서 내린 고약한 병이어서 도저히 고치기가 어렵다. 마을을 보존하려면 그 환자를 격리시켜야 됩니다.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후로 그 환자는 어디론가 격리되었다.

 

 

 

당시 유대 민족들도 나병은 저주 받은 병이라고 하였다. 즉 하늘에서 내린 가장 엄한 벌이라고 그렇게 믿었던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보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나병이라고 함은 하늘에서 내린 가장 무서운 병이라고 믿고 있을 것이다.

 

 

 

그때에 나병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애원하며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무서운 나병을 오늘 예수님께서는 치유하신다. 동서양의 모든 이들은 불치병이라고 하는데 반해, 그 환자만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동작을 취하면서 예수님께서는 깨끗이 자기 병을 고쳐 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한없이 부족한 존재이면서도 모든 것을 다 아는양 행세하는 나의 모습이 비쳐진다. 피정을 다니면서, 성서공부를 하면서, 교리를 배우면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그저 지식으로나 실천이 아닌 행동만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지금 내게 주어진 환경속에서 불평과 불만 보다는 부족한 점을 채워 주시도록 무릎을 꿇고 간절히 애원하는 시간이 얼마나 있었는지, 그 나병환자의 굳건한 믿음이 그립다.

 

 

 

“선생님은 하고자만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주실 수 있습니다” 아멘.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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