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일반 게시판

마지막으로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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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noel] 쪽지 캡슐

2004-09-20 ㅣ No.265

작년 12월 5일에 여기 신천동 성당에 첨 왔어요...

사실은 오기 며칠전에 주임신부님께 먼저 인사하려고 왔었어요.. 전 본당과는 달리 웅장해 보이는 성당에 우아라는 소리가 나오고... 성탄을 지내면서 슬슬 신천동 성당의 모습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초등부.. 중고등부 성탄행사와 피정을 지내면서 이렇게 빨리 본당을 떠날 줄은 상상을 못했습니다.

정말 할일이 많더라구요... 그러면서 신자분들의 따스한 모습들...

성당을 집처럼 왔다갔다하는 초등부 중고등부  청년들 교사들을 보면서 한가족이라는 느낌을 더 받았어요.

 

9개월이라는 시간... 1년도 되지 않는 소임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인사를 받으면서 "역시 내가 잘 살았어"라는 기분 좋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신천동 신자분들의 "안아줌"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 흘릴 생각을 못했지만.. 미사 내내 눈이 뜨거워서.. 클날뻔했어요. 눈물 흘리면 미사를 제대로 주례하지못하니까요... 결국 청년미사때 청년들의 사랑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한 선배신부님이 그러더라구요... "신부가 떠날때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야"라고..

 

정말 그런거같습니다..

마지막 짐을 싸면서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요..

 

여기 본당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하다가 실패하고 (^^:) 자주 글을 못남겨서 아쉽기도 하구요...

하지만..여전히 멋진 본당입니다.

 

의정부교구가서 이런 본당을 만날수 있을까하는 마지막 아쉬움을 떨치려고 노력도 했구요...

 

사제 생활을 앞으로 죽을때까지 하겠지만.. 신천동의 9개월 생활이 마치 9년처럼 느끼며 떠납니다..

 

감사드리구요...

 

모두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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