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약장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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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10-16 ㅣ No.553

이런 불경스러운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청양 줄무덤에 계시는 야고보신부님은

 

정말 약장수같은 스타일로

 

강론하시었습니다

 

그렇잖아도 빡빡한  일정이라..

 

신부님께 다음 일정을 말씀드리며

 

강론을 조금만 짧게 해주기를 은근히 청하였건만..

(신부님의 강론은 시간제한이 없으시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신부님은 나의 애타는 마음은 아랑곳않으시고

 

하시고싶은 얘기들을 한시간에 걸쳐~~~

 

그러나..

 

그 강론을 듣는 누구 하나..지루한 표정없이...

 

(나역시..거의 포기한 상태로..)

 

재밌게 경청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내 마음에 닿는 말씀은

 

가정에서 식탁준비를 정성껏 하라는 말씀..

 

만일 가족을 미워하거나 귀찮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면

 

독이 든 음식을 가족에게 먹이는 것이라며

 

기쁘게 정성껏 음식을 만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아울러..

 

가끔 밥짓기 싫다며 외식을 하자는 아내를 위해서는

 

맨날 외식하는데 왜 쉬는 날, 또 나가 먹으려하느냐고 불평하지말고

 

그리 비싼 음식이 아니라도

 

기꺼이 자리를 마련해주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떳떳하고 당당한 믿음을 가지라는 말씀..

 

세속적으론 가진 것 없는 순교자들이

 

죽음앞에서 당당하게 진리를 증거한 그 믿음을 묵상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분들은 진정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믿었기에

 

비록 이 세상에선 깊은 산속 들꽃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삶이었으나

 

하느님 그분 앞에 기쁘게 설 수 있는 자신감과 희망으로

 

죽음을 이길 수 있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린.. 지금..

 

얼마나 더 가지지 못해, 더 누리지 못해  안달하며 살아가는지..

 

..

 

하여간

 

지금 두서없이 감상문을 쓰고 있지만..

 

느릿느릿 충청도 억양으로  약(진짜 보약..)을 파시는 신부님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야고보신부님..

어제 먹은 약기운이 떨어질 때 쯤

좀 여유있는 일정으로

다시 청양다락골을 찾아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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