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석양노을에 살아나는 순교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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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10-16 ㅣ No.555

청양다락골 줄무덤에서

약장수신부님께는 영혼의 양식을 받아먹고

성모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비빔밥으로 육신의 양식을 취한

우리 평화의 모후 Cu. 단원들은..

가을해는 짧고

서울로 되돌아 갈 길은 멀었으나

다시 시간을 내어 오기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으로

갈매못성지로 향하였습니다

갈매못은

1866년 병인박해 때 다블뤼 안주교님,오메트르신부님,위앵 민신부님 황석두 루가 성인등이

다른 교우들의 희생을 막아보려 스스로 체포되었다가

당시 고종의 와병과 국혼을 앞두고 서울서 피를 흘리는 것이 안좋다하여

보령수영으로 옮겨 처형당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 분들이 처형당할 때 배론신학당의 주인인

장주기 요셉 성인도 합세하였고

그외 수많은 무명순교자들이 이 갈매못에서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

우리들이 갈매못에 도착해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바닷가 성당이 있어서

여기가 순교지였다는 사실을 잊은 체..

마냥 탄성을 질렀습니다

오후 4시쯤이라 일몰을 볼 수는 없었으나

잔잔히 펼쳐진 성당앞 바다를 바라보며...

거기 또한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습니다  

그러나..

역시 시간에 쫓겨

잠시 성당에서 묵상을 하고

사무실에서 파는 각종젓갈(유명한 광천 새우젓,조개젓,어리굴젓, 등등)을

한 보따리씩 사갖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정말..

수박겉햛기식의 성지순례였건만

그래도 잠시나마 죽음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거룩한 삶을 묵상해보고

또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을 둘러보았다는 기쁨을 느낀

복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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