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홍신부님 강론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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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02-11-21 ㅣ No.5537

오늘의 복음말씀 (루가복음 19, 1-10)

그 때에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캐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다보시며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하고 말씀하셨다.  자캐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중략....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는 제자가 많았습니다.

12제자가 있었고, 후에 파견제자가 70명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은 사람들 중에는 음식을 나눈 사람만 오천명입니다.

이중 제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베드로 사제일까요?  12제자 중에 있을까요?  아닙니다.

자케오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이 사람이 심리적인 힘이 제일 건강한 사람입니다.  두 번째로 건강한 사람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마음의 힘이 얼마나 건강한지는 그 사람의 열등감이 얼마나 큰가를 그 기준으로 합니다.  열등감이 클수록 분노가 많으며 따라서 마음이 늘 편치않고 안정감이 없습니다.  이런 분들은 늘 뒤에서 놀지요.  뒷전에서 머물며 앞으로 나서지를 못합니다.  

자캐오는 그 당시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세관장이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키가 컸음에도 자캐오는 키마저 작았습니다.  부족함 많은 열등한 외적조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당당한 모습을 보입니다.

당당히 앞질러 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위로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앞에서 보려했으나 키 큰 사람들에게 밀려납니다.  

그런 상황에 여러분이시라면 어떻게 행동하실 것 같습니까?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라면 집에 가서 웁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밀려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앞질러가서 돌무화과나무위로 올라갔습니다.  굉장히 마음의 힘이 강한 사람입니다.  남들이 뭐란다고 꺾이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는 연유는 다음의 두 가지로 살필 수 있습니다.

첫째, 부모님이 자캐오의 기를 죽이지 않고 키웠다.

둘째, 자캐오 자신이 자기를 죽이지 않고 잘 키웠다.

부모님이 잘 키우고, 자캐오 본인도 자기 자학, 자기 비난을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키도 작고 세관장이었지만 하느님의 뜻에 맞게 잘 할꺼야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스스로 열등갑을 만듭니다.  이는 과거의 습관 때문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남의 집 아이들과 비교하여 '다른 집 아이들은 이런데 왜 너는 ######' 이렇게 야단을 맞고 크신 분들이 커서도 늘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습관위에 서 있습니다.

어려서 남과 비교 당하며 크신 분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신세한탄만 합니다.  '배우지 못해서..... 못생겨서... 부모를 잘못 만나서.....돈이 없어서.....' 이렇게 항상 남의 탓만 합니다.

이렇게 열등감을 만들면 늘 뒷전에서만 살게 됩니다.

 

키가 작으면 어때요.  직업이 나쁘면 어때요.  못 배우면 어때요.  그래도 당당하게 나무위로 올라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집에 오실거야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만약 자캐오가 사람들에게 밀려나서 집에 가서 울었다면, 예수님께서 자캐오를 알았겠어요.

 

내 안에 하느님을 영접하고 싶으면

하느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문제는 앞에 나아가느냐 못 나가느냐 그 차이입니다.

천당문을 열어놔도 당당하게 들어가는 분이 있는 가 하면

못들어가는 분이 있습니다.

그냥 밀고 들어가십시오.  예수님께서 못 들여보낸다고 그러시면 그 발목이라도 잡으십시오.  그것이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드려라.  밤새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신앙생활을 독하게 하십시오.  여린 사람은 천당에 못 갑니다.

 

여러분이 마음이 우울에 빠질때

자캐오에 대해서 묵상하십시오.

우리에게 주는 위안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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