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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 성 사 (사순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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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선 [sun0418] 쪽지 캡슐

2001-03-03 ㅣ No.2631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꿇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늘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용서하시어

 

    저를 당황하게 하시는 주님

 

 

 

    큰 귀 열어 놓으시고

 

    사계절 묵묵히

 

    제 앞에

 

    산으로 서 계신 주님

 

 

 

 

: 아시는 분 많겠지만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詩입니다

 

: 사순을 맞이해서 좋은 글 읽어보시라구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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