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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 성 사 (사순을 맞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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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청하듯
조금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주님께
부끄러운 저의 죄를 고백하게 하십시오
기도와 사랑의 등불을
환히 밝히기 위한 기름을
제 때에 마련 못해
번번이 빌려 쓰는
저의 어리석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교만과 허영의
가시나무가 자라고
무관심과 이기심의
잡초가 무성한
제 마음의 숲에
불을 놓아 주십시오
항상 용서하는 일에 더딘 저는
당신께 용서를 청할 염치도 없어
조용히 무릎 꿇고
눈물만 흘립니다
고마움과 뉘우침으로
강을 이루는 저의 눈물을
오늘 당신께 드리는
제 사랑의 고백으로
받아 주시길 청합니다
늘 먼저 사랑하시고
먼저 용서하시어
저를 당황하게 하시는 주님
큰 귀 열어 놓으시고
사계절 묵묵히
제 앞에
산으로 서 계신 주님
: 아시는 분 많겠지만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詩입니다
: 사순을 맞이해서 좋은 글 읽어보시라구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