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남자인데도 울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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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부하는 서대문 구청에 근무하는 김 모라는
시인이 있답니다.
같은 종교를 믿는 분이고 또 좋은 일이 생겨서 저녁을
쏘겠다고 해서 또 다른 사람 함께 셋이서 식사를 했습니다.
詩 이야기도 하고 ......
책 이야기도 나누고 종교 이야기도 나누다가 김시인은
며칠 전 당직을 하면서 생긴 일을 꺼내는 것 이였습니다.
길거리에서 길을 잃은 사람은 파출소, 경찰서만 가는 줄
알았는데 구청으로도 보내진다고 하더군요.
저녁에 순경이 데려다 준 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의 남자
아이였는데 옷도 깨끗히 입고 배낭도 맨체 차림이 단정해
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초등 4학년 정도면 부모님 이름이나 학교 이름을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물어도 모른다는 답변 일색이였다고 합니다.
아이의 옷 차림과 배낭에 아이가 필요로 할 간단한 일용품이
들어 있어 아이가 버려진다는 걸 알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소며 부모님 이름을, 사는 곳을 말을 안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 엄마가 금방 온다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안 오셨어요...."
하루 종일 그 자리에서 기다렸어요...."
아동 보호 시설로 데려다 주기 위해 차를 함께 타고
가는데 뒷 자석을 보니 아이가 쓰러져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김 시인은 과연 저 아이의 운명이 어찌 될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더라고하면서 또 눈가로 손이
가는 것 이였습니다.
지금 모두들 IMF 때 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모두 용기를 갖고 힘내서 다시 시작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