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퍼온글-깡패의 연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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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덕 [GEMMA77] 쪽지 캡슐

2000-06-22 ㅣ No.1665

@@@ 깡패의 연애 편지 !@@@

 

그리운 숙

 

아....그 덥던...여름날이 가고 이제 가을이 오는 군요....

내 마음을 휘젓던 그 더운 여름 날이 가고.....차디찬 사시미 날 같은 가을이 오고있네요..

 

숙....

그대는 아시나요...나 그대 향한 그리움을.....나 그대가 보고프면 미칠 것만 같답니다...너무나 미칠 것만 같아 이 타는 그리움을 몇 글자 적어봅니다.

 

내가 그대를 얼마나 그리워하는지 아시나요? 나 그대 향한 그리움은...타는 듯한 갈증입니다...접 때 칠성이파에 끌려가 트렁크에 같혔을 때의 답답함보다...두꺼비파에 잡혀...땅에 얼굴만 남기고 파뭍혔을 때보다 더...답답함입니다.

 

칠성이파에 끌려가서...고문 당할 당시보다도 그대가 그리워 몸부림 치는 이순간이 더욱더 답답함은 무슨 이유일까요...

 

그렇습니다....그대 향한 그리움은...빨간 피보라처럼 제 가슴을 여미웁니다...

 

그대가 그리워 이 밤을 지새우다가 그대를 보는 순간은 온 세상이 다 환해집니다.두꺼비 파에 뭍혀있다 아그들에게 구출당했을 때 보다 더 기쁠 정도로..그대를 보는 순간은 나에게 하루 하루의 삶의 기쁨이랍니다.

 

그대를 향한 이 그리움을...잊을 수만 있다면....이 타는 듯한 갈증을 잊을 수만 있다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수가 있답니다.

만약 망치로 내 대갈통을 때려서 그대를 잊을 수 잇다면...사시미로 배때기를 저어서 그대를 잊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하지만 모두 소용없다는 것을 알기에....그대 향한 그리움은 더욱더...커져만 가는군요.

 

 

만약 그대가 원하는 것이 잇다면....저는 무엇이든 할 수가 있답니다. 저 하늘의 별은 따다 줄 순 없지만 그대와 같이 걷던 김가 놈의 목을 딸 수가 있고 저 밤의 달은 따다 줄 순 없지만 그대와 팔짱끼던 송가 놈의 배때기는 젓어줄 수 있답니다.....물론 그대가 원하지 않아도 김가 놈과 송가 놈의 목과 배때기는 딸 예정입니다...그대가 원한다면 금상청화 겠지만요...

 

곁에서 항상 있다면 그댈 지켜 줄 수가 있지만...그렇게 못하는 걸 알기에....이밤도 그대가 그리우면 애꿎은...애덜 아구창만 헤어지는군요...

 

그대를 추근 대는 놈이 있다면 끌고 가서 패줄 수도 있고...그대가 지켜달라면..로보트 태권브이가 와도 지켜줄 수가 있습니다...항상 그대 곁에서 그댈 지켜주고 싶은 마음 뿐이랍니다...아...하지만 칠성파...두목 칠성이가 덤비면..그댄 잽싸게 가까운 경찰서로 튀시기 바랍니다....그넘 칼솜씨는 우리 세계에도 아주 알아주는 솜씨랍니다....물론 제가 옆에서 지켜주고 싶지만...그넘만은...저도 한수 접어주는 입장이라서 튀기 바쁠것입니다....깡패도 비겁할 때가 있고..원래깡패들이 더더욱 비겁하답니다...칠성이 그넘 너무 잔인한 넘이라서...접 때 배때기를 한번 찔렸는데...넘 아프더군요....그넘 아무..아무런 말도 없이 걍 휘~

휘~ 휘졌습니다....하여간 칠성이를 보면 가까운 경찰서로 튀십시오...누군가가 씨부렸자나요...돌아서는 뒷모습도 아름다운 거라고...

 

아.......이야기가 길어졌군요....저저번 이었죠....그대가 너무도 그리워서..그대집앞에서 기다리는데.....왠 남자가 그대를 쫗아 가더군요....50이 좀 넘어보이데요....나이살 쳐먹어서..염치도 없지....

 

물론 대리구 와서....마구 마구 팼습니다....아구창을 날리고 다리 몽댕이를 부수고...그래두 화가 않풀려서.....배때기를 젓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말 몰랐답니다....그땐 정말 몰랐어요...그넘이 그대의 아버지일줄은......아버지인줄 알았다면 설마 배때기를 휘저었을까요....

 

다시 그대의 집앞에서 그댈 기다리던중.....언넘이 그댈 또 쪼차오더군요...한번 실수한 적도 있고..유심히 살폈었죠.....20대 더군요....저랑 비슷해보이길래이번에는 안심하고 납치했습니다...

 

3박 4일 동안 원없이 팼습니다....깨어나면 패고 정신일으면 깨워주고...또 쓰러지면 패서 깨우고...이렇게 3박 4일을 팼더니..저도 힘이 들더군요...그러다가 그넘을 한강 둔치에 뭍으려고 하던 순간....그대의 전화를 받고 난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혹시 거기 우리 오빠 있지않냐는 그대의 목소리를 듣고 전 그넘을 풀어줘야 했습니다....

 

그대도 알겁니다...이 모든게 그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누구나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고 하자나요...

 

그대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로 갔던 그날.......그대의 아버지와 오빠에게 멱살을 잡혀 경찰서로 끌려가던 순간에도...전 오직 그대만을 생각했답니다...

 

그리운 숙.....

사식 좀 넣어줘요...콩밥이 너무나 지겹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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