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그저, 한번 더 뵙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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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습은 꼭 제 외할아버지의 생전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당신의 인자한 표정은 꼭 제 외할머니의 미소와 같았습니다.
어린 시절 구경 간 명동성당에서의 미사에서 당신을 처음 뵌 이후로는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당신이었지만,
항상 그 너머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은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그리운 사랑이었습니다.
어찌 그리 닮았는지 늘 궁금했지만, 그 해답은 바닥이 없이 깊은 사랑 이었나 봅니다.
조건도 달지 않고, 어두운 반대쪽 얼굴도 없는 순수한 사랑 이었나 봅니다.
왜 좀 더 일찍 세례를 받지 못 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당신이 이끄는 가족의 일원이 미처 되지 못한 것이 마음에 사무칩니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가족이 아닌 이들에게도 무한한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당신이 남기시고 간 모든 족적이 우리에게,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게
큰 가르침으로 그리고 사랑의 본보기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 동안 늘 한결같으셨던 당신의 모습을 본받고 싶습니다.
당신만큼 큰 가슴을 가지고 베풀기엔 제가 너무 부족합니다만,
마음 속에나마 당신의 뜻을 늘 기리고 곱씹어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그저 한 번 더 직접 뵙고, 그 사랑을 직접 받고 싶을 뿐입니다.
멀게나마 하느님의 나라에서 그 소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때 까지 모든 고뇌와 아픔을 떠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With all my respect and love,
Chl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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