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비타]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묵상

인쇄

이상윤 [novita] 쪽지 캡슐

1999-02-09 ㅣ No.147

                             연중 제5주간 화요일

                             ===================

        독서 창세 1,-20

        복음 마르 7,1-13

        

        생텍쥐페리의 사고 노트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유혹이란 정신이 잠들

        었을때 이론이 침범하는 것이다 행동주의자 다운 말입니다.행동을 위해선

        

        숱한 이론보다도 청신이 필요하니깐요. 학생때 읽었던 생텍쥐페리의 이

        구절이 생각날 때가 많습니다.무슨일이 있을때마다 좋은 머리는 아니지만

        

        제법 굴리면서 나름대로 정당성을 찾으려고 합니다.사실 정당한 일이라면

        많은 말이 필요없지요. 말이 많아질 땐 뭔가 부끄러운 게 있기 때문입니

        

        다.부끄러움이 있을수록 자신의 정당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런저런 논리를

        펴게 되는 거니까요. 그중에 가장 많이 쓰는 정당성의 논리를 꼽자면 아

        

        마 어쩔 수없다라는 것이 아닐까요 정신이깨어 있지 않으면 이론과논리가

        난무하게 됩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 유다인의 전통에 대한 문제도 그렇습

        니다.그런 전통에는 분명히 나름의 정신이 깃들여 있습니다.불표한 전통

        

        이아니라면 말입니다.밖에서 만나는 부정한 것들 하느님을 경시하고 자기

        잇속에 밝은무리들과 어울렸던 손을 씻는 예식에는 그런 부정함과의 결별

        

        이라는정신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단순히

        손을 씻었는지 안 씻어는지가 문제의 초점이 되었습니다.정신은 깨어 있

        

        지 않으면서 숱한 이론이 그자리를 메우는 꼴이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깨어 있지 않으면 전통도 핑계에 불과할 뿐입니다.



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